[인도 배낭여행] 자이살메르 사막에서 맞이한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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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여행/INDIA 2008

[인도 배낭여행] 자이살메르 사막에서 맞이한 생일

 

 

사막에서 맞이한 내생일

12월

내생일은 늘 겨울이였는데..

사막에서 맞이하는 기분도 참 묘하다.

 

오전에 1박2일의 낙타사파리를 끝내고

집에서 쉬다

오후에 자이살메르 성앞에서 사파리때 만났던 친구들을 다시 만나기로 했다.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서다.

 

 

저녁이 내린 자이살 메르의 풍경

 

 

 

자이살메르 성 입구에서 홍콩처자 메이보를 기다린다.

같이 저녁식사를 하자고 약속은 했지만

살짝 그녀에게는 부담이 되었을려나...

아님 무슨일이 생겼나...

10분쯤 기다렸을때 숨을 헐떡이며 뛰어오는 그녀

낙타사파리할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펀자비를 입은 그녀의 모습이 단아해보인다.

옷이 날개라더니..ㅋ

 

 

자이살메르 성문 앞에 Bhang Shop 이라고 있는데

이곳은 마리화나 같은 마약을 파는 곳이다.

나라에서 허가를 받은곳이라고 적혀있다. 

우리나라에선 불법이니.. 궁금한 여행자는 해봐도 좋을듯 ㅋ

한국으로 갖고 갈생각은 아예 말고 .. 

 

어디로 갈까 한참을 고민하다 우리가 향한곳은 밀란 레스토랑

이곳은 탄두리 치킨이 유명한 곳이다.

상일이가 점심때 치킨을 먹었다고 해서 살짝 미안하긴 했지만

다수의 선택이니..ㅋ

 

 

우리는 버터치킨, 콜라 3병, 짜파티 4, 라이스를 주문했다.

 

 

그동안 상일이가 사온 케잌을 개봉한다.

세상에 자이살메르에서 맞이하는 생일도 기분이 묘하지만

이곳에 초케케익이 있다니 ㅋㅋ

 

 

메이보가 초를 꽂기 시작한다.

뭔가 감각이 다른거 같다.

식사를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의 나이 나보다 3살이나 어렸구나

그리고 그녀의 직업..  사진 포즈가 보통이 아니더니 역시나 모델일을 하고 있다고 ..

 

 

 

상일이는 우리가 앞으로 갈 네팔을 먼저 돌고 인도로 내려왔다고 한다.

나이는 어리지만 참 배울게 많은 동생이다.

네팔 안나푸르나 라운딩 얘기도 듣고,, 앞으로 우리도 가야 하는데 고산병이 역시나 큰 고비인거 같다.

그리고 바라나시에서 일출을 보려고 앉아있는데 깜박하고 카메라를 안갖고 갔다고 한다.

순간, 아 이걸 찍어서 남겨야 하는데 아쉽기도 했지만

순간 너무 아름다우서 온전히 두눈이 일출에 한참을 빠져 있었는데

그 기억이 아직까지 생생하다고 한다.

그래서 나더러 "카메라로만 찍으려고 하지말고 눈에도 담아보세요 렌즈를 통해서 보는것 보다 더 생생하게 기억에 남을테니.."

라고 말을 해주었다.

이말은 여행중 사진을 찍을때면 문득문득 떠오르는 말이되었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근데 어김없이 찾아온 인도의 트레블...

계산서를 달라고 했더니 메뉴에는 콜라가 40루피인데 영수증에는 60이라고 되어있다.

내가 이건 다르지 않냐고 물었더니..

레스토랑 직원이 이건 콜라 작은거 가격이고 작은게 없어서 큰걸로 내놓은 거라고 한다.

이것들이... 말도 없이 자기들 맘대로 하고 있다.

작은게 없으니 큰걸로 줄까? 했어야지..

나의 짧은 영어로 따지고 있으니 상일이가 모르고 먹었으니 그럼 45만 내겠다고 했다.

그깟돈 주고말지 라고 생각할 수도있지만 난 이런 비리(?)는 못하는 영어지만 그냥 당하기만은 싫다.

 

끝끝내 해결이 안되자 홍콩처자 메이보가 나섰다.

정말 똑순이 여사 ㅋ

또빡또박 영어도 똑소리가 뚝뚝 ㅋ흐른다. 구구절절 이야기를 어찌나 잘하는지

우리 셋은 순간 얼음된 상태로 눈만 동그랗게 뜨게 되었다. 우와~~

감탄 또 감탄..

결국은 40으로 계산하게 되었다. 멋진 처자 메이보 ...

해결하고 나서 메이보가 우리를 향해 미소를 짓는데 그 부리부리했던 눈빛은 어디로 갔는지...

멋지다 그러니 그 어린나이에 이런곳을 혼자 여행을 하지....

 

그녀의 마지막 한방

가게를 나서면서 오늘 이언니 생일인데 선물 없냐고? 레스토랑 직원에서 되묻는다.ㅋㅋ

저런 여유는 또 어디서 나오는걸까.. 부럽다.

오랜만에 정말 실컷 웃었다.. 오 감사하다. 상일이랑 메이보 자일리..

 

 

성문 입구에서 메이보가 찍어준 사진 한장

그뒤로는 메이보를 보기 힘들었다.

 

자일리랑 나랑 집에서 맥주나 한잔 더 할까싶어서 가게에 들렸는데

모레가 선거날이라 술을 판매할수 없다고 한다.

아쉽긴 하지만. 좋은 문화를 하나 알았구나..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오니 집 주인 수리야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생일이라고 술한잔 대접하겠다고..ㅋ

이럴수가.. 술을 못사서 아쉬웠는데..

술안주는 먹다 남은 초코케익

 

 

킹피셔를 고아에서 내내 마셔댔는데

스트롱은 처음본다.

그렇게 생일파티는 밤까지 이어졌다.

감사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