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여행 2박3일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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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관 (유선여관)
전라남도 해남군 삼산면 구림리 799
061-534-2959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여관은?
바로 해남 대흥사 가는길에 있는 유선여관(流仙旅館)이다.
두륜산 대흥사는 땅끝 마을과 함께 해남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아름다운 사찰로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이곳 대흥사
그 절로 가기위한 앞다리 건너기 직전 폭포 초입에 위치한 유선여관
이곳은 400년전부터 대흥사를 찾는 수행승이나 신도들의 객사로 사용되어왔던 전통 한옥이였다.
백여년전인 1915년에 백양사 법당을지었던 박목수가 지어낸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을 지진 여관으로 재 탄생 된것이다.
오래전 대흥사 초입까지 들어와 있던 상점, 여관, 식당들이 아래쪽 주차장 밖으로 철거가 될때에 제외되었던 곳이라고 한다.
대흥사로 향하던 중 유선여관에 잠시 들려본다.
유선여관(流仙旅館)
그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다. 신선이 노니는 여행자의 집^^
유선여관은 이미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곳이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 장군의 아들, 취화선 천역학.. 촬영지로도 유명하지만
몇해전 1박2일에 까지 알려지면서 꽤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나는 사실 그전에 문화재청장을 역임한 베스트셀러 작가 유홍준의 책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먼저 알게된곳이였다.
손님이 오면 공손하게 인사를 한다던 그 누렁이가 사는곳^^
이곳 터가 400년이 넘었다고 하니 오랜 역사가 깃들여진 만큼 입구부터 느낌이 남다른듯 했다.
주인이 5명째 바뀌면서 100년 가까이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하니
명실상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여관이 분명한듯하다.
지금의 유선관은 2000년에 해남출신 윤재영씨가 인수 했다고 하니
'나의문화유산 답사기'에 나오는 진돗개 누렁이 시절은 이미 옛날의 추억속의 이야기가 되었겠지
그래도 혹시나 입구에 누렁이가 있지 않을까 했지만
역시나 어디에도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입구에 들어서니
10채 남짓한 방들이 칸칸이 들어차 있었다.
때마침 주인 아저씨가 방을 정리하고 계셨다.
설마....^^;;
작은 이방은 1인실인듯 했다.
방안엔 부엌도 화장실도 텔레비전 하나 없었다.
왠지 이곳엔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좋을것 같았다.
잠깐이지만 세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자연속에서 명상할수 있는듯한 느낌..
밤에 자다 화장실 가고싶을때만 빼고 ㅋ
방방에 이름들이 다 있다.
소나무방, 백합꽃방...
이름도 참 곱기도 하다.
묵은 장들이 익어가는 너른 장독대
그리고 여름에 나와 수박 한덩어리 쓰윽 하고 싶은 낮은 정자
여름 이곳 대흥사 계곡에서 시원하게 물놀이 하고
얼음 동동주에 해물파전 도토리묵 하나면 뭐.. 상상만으로도 ㅋ
다음 또 오게 된다면 이곳에서 한번 묵어 보고싶다.
지금은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꿈도 못꿀 자리라고는 하지만..
집으로 돌아와 먼지 앉은 책을 꺼내들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1'
유홍준의 유선여관
두륜산에서 내려오는 여러 계곡이 만나 제법 큰 내를 이루는데 여기 사람들은 이를 '너부내'라고 부르고
이 너부내를 뒤뜰로 하여 운치있는 한옥을 짓고 여관과 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집이 유선여관이다.
강진에 살던 차씨 아저씨가 30년전에 이 고가를 인수하여 운영해온 유선여관은 이번 철거대상에서도 제외되는 특전을 받았다.
지금도 장작불을 떼는 전통한옥인지라 목욕탕, 화장실이 불편하지만 그래도 구들장 맛을 느껴볼 지은 여기만한 곳이 없는 지라
나는 유선여관의 단골이 되었다.
유선여관을 내가 자주 찾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이집이 누런개 노랑이 때문이다.
지금 노랑이 어미가 3년전에 죽었는데 그 어미 이름도 노랑이였다.
순종 진도개였던 어미노랑이가 5년전에 옆집 누렁이와 붙어서 낳은 것이 지금의 노랑이인 것이다.
인연이 묘해서, 5년전 내가 송기원이 주관한 실천문학 답사팀과 한겨울에 여기를 찾았을때,
우리는 그 어미 노랑이가 백설이 날리는 눈밭에서 옆집 누렁이와 꿀붙는 곳을 보았다.
그때 앞에서 킁킁대며 구경하는 한마리 개를 보고 황석영이 저런 놈은 '덩덕대'라고 하였다.
그말이 너무도 재미있다 싶었더니 시 쓰는 정희성은 금세 '덩덕개'라는 시를 지어 그의 시집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에 실었다.
대흥사, 일지암 어디로 가든 꼭 앞장서서 길을 안내하고 그 손님이 차를 타고 떠나는 것을 보아야 집으로 돌아간다.
(유홍준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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