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맛집] 연화리 전복죽, 해산물 포장마차촌 (멸치축제, 죽성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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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자/밥먹고

[부산 기장맛집] 연화리 전복죽, 해산물 포장마차촌 (멸치축제, 죽성성당)

 

기장 연화리 전복죽, 해산물

부산 기장군 기장읍 연화리 포장마차촌

 

 

 

 

 

지루한 하루하루 일상의 연속

오랜만에 일상에서 좀 벗어나보자

그래 그러자

평일 이른오후 그렇게 막상 둘이서 만나고 보니 ...'근데 어디로 가야 하나..?'

무작정 떠나고는 싶고, 막상 떠오르는 곳은 없고, 어디가 좋다고 하던데.. 근데 거긴 지금 가려면 좀 멀.겠.지....

 

느닷없이 문득, 가깝고도 먼(?) 기장이 떠올랐다.

같은 부산이긴 하지만 서로의 집에선 꽤나 먼거리다.

큰맘먹고 가야 하는 곳쯤으로 해두고

기장에 사시는 지인에게 "기장 근처 맛있는집 있으면 추천좀 해주세요"

주소하나 달랑 받아적고 찾아나선다.

연화리 전복죽 포장마차촌

 

 

하늘은 흐렸지만

저멀리 빨간 등대, 흰등대, 어? 노란등대?? ㅋㅋㅋ 마징가 모양인거 같기도 하고 앙증맞다.

세등대가 오늘은 더욱이 아름답게 고즈넉하게 빛난다.

 

딱봐도 이곳이다.

포! 장! 마! 차! 촌!

 

쭉~ 늘어선 모든 포장마차에서 다 전복죽과 해산물을 팔고 있었다.

어느집으로 들어가야 하나....^^;;

여기서 당황해 하고 있음 더 창피한 일이 벌여진다.

우리는 한바퀴 휙~돌다 인상이 좋아보이는 아주머니 가게앞에 섰다.

 

 

내가 정말 싫어하는 개불   

 

                                                       내가 정말 좋아하는 해삼

 

그리고 내가 정말 정말 정말 좋아하는 소라 ㅋ

 

지인은 이곳에서 점심메뉴로 전복죽이 좋을꺼라고 추천해 주셨다.

날도 흐리고, 곧 비가 올것같이 으스스한 날씨에 뜨끈뜨끈한 전복죽 한그릇이면 좋겠구나 라고 찾아왔지만

이 싱싱이들을 보고 어찌 그냥 죽만 먹고 갈수가 있으랴..

 

"아주머니 저희 전복죽 2인분 (1인분 만원)하구요

해산물 한접시(만원)에 개불은 빼구요

낙지 한접시 (만원) 주세요

개불뺐으니까 다른거 더 많이 주세요 ^^ 전복한마리ㅋ"

 

 

 

저멀리 등대가 잘보이는 창가(?)쪽으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창이라해봐야 지퍼가 달린 비닐창이지만

어느 카페의 테라스보다 더 운치있고 편안하고 기분이 좋다.

테이블 6개정도 꽉 찰수 있는 아주 아담한 장소다.

 

 

 

기다리는 내내 창밖만 바라봤다.

물살이 이는 소리가 잔잔하게 들리고

바람소리가 시원하게 들리고

덥지도 춥지도 않은 지금이 참 좋구나... 행복하구나...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표정을 보며 느낄수 있었다.

 

 

 

드뎌

딸그락 딸그락 소리가 나서 내다봤더니

우리 싱싱이 해산물들이 나올 준비중이다.

 

 

 

정말 수북히 담긴 해산물을

눈으로 보는것만으로도 행복해 지기 시작한다.

 

 

 

꿈틀꿈틀 낙지가 정말 싱싱해 보인다. 

드뎌 우리 상앞으로 모습을 드러낸 싱싱 해산물과 산낙지

아주머니는

"이거 먹고 있음 쫌있다 전복죽 내 줄께예"

 

 

 

여기 산낙지는 정말 제대로다.

꿈틀꿈틀..  정말 싱싱한 녀석들이구나..

접시에서 탈출을 꿈꾸는 꿈틀이들

 

 

 

 

 

젓가락으로 애를 써야

겨우 떼어낼수 있다.

난또 잔인하게 한입 오도독 오도독 ㅋ 미안하다. 맛있다.

 

 

 

꼬드득 음.. 정말 맛있다.

입안에 시원한 바다향기가 가득해진다.

 

 

 

해삼, 소라, 멍게, 전복까지 해물선물세트가 따로 없다.

 

 

 

해산물 한입에 그냥 맨입은 아무래도 힘들겠지.. 그지?

맥주 한잔 캬~

일상 탈출을 꿈꿨던  여자 둘은 그대로 제대로 탈출을 즐기는 중이다.

 

 

 

그리고 드뎌 먹어보고 싶었던 전복죽이 나왔다.

두둥 !!!!

2인분 정말 크다.

그 빛깔하며 군침이 돈다.

크~~은 냄비챌 테이블 위에 나왔다. 

 

 

 

 

그릇에 덜어 한입 먹는 순간 우와~~

정말 맛있다.

전복도 정말 큼지막하고

 

 

 

 

 

 

처음엔 너무 많은거 아닌가 라고 생각했지만

그 고소하고 담백한 맛에 반해 금새 뱃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담에 죽 먹을 일 생김 이죽이 생각날것 같다. 어쩌나..

 

그렇게 앉아

부른 배를 두들기며 몇시간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는 그렇게 시간가는지 조차 모를 만큼 바다향기에 빠져 있었다.

 

몇시간 후 밖으로 나왔다.

기장엔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영화 친구를 찍었던 해변이나 푸른 물빛이 아름다운 갈맷길로 이어지는 대변항의 모습은

언제나 사람맘을 편안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곳이다.

화려하지 않고 편안하게...

 

주차장으로 가려던 순간 다리가 하나 보인다.

기장 대변항에서 저 넘어 죽도까지 이어주는 다리 같아 보인다.

 

 

 

예전엔 배를 타고 건넜어야 했는데..

올해 5월에 완공된다고 했었던 바로 그 다리구나.. 연죽교

근데 왜? 벌써.

아!! 그러고 보니 벌써 6월이구나...ㅠ 시간 참 빠르다..

 

 

 

 

새다리 연육교를 지나본다.

바람이 생각보다 세다.

 

 

 

 

때마침 죽도엔 기장멸치축제를 기념했던 학생들의 사생화전이 열리고 있었다.

아이들의 그림을 보고 있으니

내맘까지 간질간질 해진다.

나 어릴적에 그렸던 스케치북이 아직 집에 있는데..

집에 가면 다시 찾아봐야겠다.ㅋ

 

 

 

 

갑자기 

타닥타닥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한다.

우리는 냉큼 다시 차로 돌아왔다.

죽도구경은 담으로 미루고  기장을 자동차로 둘러보기로 했다.

비까지 오니 기장바다를 제대로 볼수 있겠구나.. 운치있게

 

 

 

 

 

대변항 입구에 들어설 무렵 때마침 멸치를 털고 계셨다.

일부러 요때를 맞춰서 카메라 부대들이 오곤 하는데

오늘 참 운이 좋다. 

 

 

 

 

대변항 멸치털이는

가장 기장을 대표하는 모습이 아닐까라고 나는 생각한다.

 

 

 

 

으샤으샤는 아닌거 같은데

함께 구호를 외치면서 하시는데

그 단어를 좀처럼 알아 흉내 낼수 가 없다...

??

 

 

 

매년 3월에서 6월사이 기장에선 멸치털이 모습을 볼수 있다.

 

 

 

 

 

 

 

모습은 멋지지만

향기까지 멋지진 않다.

정말 비린내가 아... 머리가 아플정도네..

 

 

 

 

 

 

 

 

 

 

 

 

방해가 될까봐 멀찌감치 떨어져서 줌으로 찍었는데

광각으로 가까이 다가가서 찍고 싶은 욕심이 가득했다.

새벽녁이나 일몰때 햇살에 반짝이는 멸치 빛깔이 아주 멋지다고 하던데.. 

열심히 일하시는데 옆에서 방해될까봐 죄송스럽기도하고..

다음에 한번 더 와봐야겠다 생각만 해본다.

 

그리고 향한 죽성성당

 

 

 

 

어! 성모님이 사라지고 안계셨다.ㅠ

태풍에 날아갈만큼 허술하지도 않았는데..

 

올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아무리 드라마 세트장으로 만들었다고 하지만 이렇게 방치하기엔 정말 아까운곳이다. 

성당안에서 카페를 열어도 좋을법한데...

 

 

 

 

어쨌든 오늘 연화리 전복죽과 해산물에 제대로 빠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