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진해 벛꽃이 요란한 경화역, 여좌천, 안민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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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여행/경상

[경남]진해 벛꽃이 요란한 경화역, 여좌천, 안민도로



축구나 야구 한일전이라도 있는 날이면 식음을 전패하고 목숨걸고 응원(?)하는게 우리일진데..

 

참 아이러니 하기도 하지만.. ^^

진해에 벚나무를 심어댔던 일제강점기의 의도야 어찌되었건

이곳 왕벚나무는 일본의 사쿠라가 아니라 제주도가 원산지인 우리나라만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나무여서 다행이다 싶다

아니였음 모조라 다 베어져선 이 아름다움을 볼수도 상상할수조차도 없었을테니 말이다. 

 

봄이면.. 봄바람 만큼이나  맘을 설레이게 하는 벚꽃

 

 

조금은 늦었지만 벚꽃이 요란한 진해를 찾았다.

반쯤 떨어진 꽃잎들이 그다지 이쁘지 않다고 했더니 왜 이제야 왔냐고  되묻는것 같기도 하지만^^;

 

 

진해하면 벚꽃, 벚꽃하면 진해 군항제 아니겠는가

올해도 4월 초에 있었다지만

작년겨울의 꼬리가 긴건지 엉덩이가 무거운건지.. 올해 봄에게 자리를 비켜줄생각이 전혀 없어보이는듯 하다.

날이 따뜻하다 싶다가도 금새 비바람이 불고

꽃이 활짝 피기도전에 바람에 날아가 버릴까 

아쉽고도 조마조마한 봄을 맞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여튼 진해에서 제일먼저 찾은곳은 경화역이다.

 

군항제가 지난후라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해마다 군항제가 되면 빽빽한 사람들로 붐비는 곳중에 하나인 경화역

 

 

솔직히 내가 찍은 경화역은 심심한(?) 경화역이다.

<진해 경화역> 이라고 찍은 사진은 모조리 달리는 열차와 함께한다.

무거운 삼각대들고, 부담스런 렌즈를 무기삼아 울러메고, 계획된 적당한곳에 자리를  잡고,

달리는 열차와 계산된 벚꽃의 어울어짐 그리고 그 사각형 프라임 속에 깃든 사람들의 정적임까지 함께 찍어줘야 

"나 사진좀 찍으러 다니거든" 이되는 거다.

그러니..내가 찍은 사진은 군항제가 지난 쓸쓸한 경화역인셈이다.

 

 

꽃잎도 떨어졌고, 사람들도 드문드문한 경화역 옆 벚나무 옆에서 두꺼운 옷차림의 내모습이 어색하긴 하지만

아직도 날씨는 오리털파커로도 부족한 날씨다.

 

 

  

축제가 있는 간의역 진해선 경화역.. 하지만 이젠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경화역이다.

 

 

매년 봄이 되면 경화역에 피어나는 벚꽃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2006년 대구-진해간 새마을호가 생기면서 경화역은 더이상 정차하는 역이 아닌것이다.

대신 서행 운전을 하고 있다

작년 군항제부터 아예 <벚꽃 테마역>이라고 해서 여객 업무를 다시 재개 했다고한다.

서비스 차원인셈이지..

아마 전국에서  봄에 가장 아름다운 기찻길이 아닐까 싶다.

나도 내년에는 삼각대들고 사진좀 찍거든 하고서 열차랑 함께 찍어볼 작정이다.

 

두번째로 찾은 곳은 여좌천 로망스다리 다.

 

 

햇살을 가득 담은 여좌천의 모습을 찍고 싶었지만..오늘 저녁부터 비가온다고 해서일까

점점 날이 흐려지기 시작한다.

여좌천은 야경이 더 아름답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오늘은 무리인듯 싶다.

 

 

파크랜드에서 진해여고까지 흐르는 여좌천을 따라 벚꽃 터널이 함께한다.

 "넌 학생이구 난 선생이야"라고 김하늘이 외쳐댔던 드라마 로망스의 촬영지로 더 유명해진곳이기도 하다.

첨 이곳을 본 내입에서 첫마디 우와~

벚꽃과 함께  여좌천을 따라 함께 흐르는듯 어울어지는 저 노란 유채꽃때문일까..

어디서 찍어도 그림이 된다.

 

 

진해의 세느강이라고도 한다는데

그럴만큼 아름답고 멋진 풍경을 자랑하고 있었다.

진해 전체가 벚꽃의 물결로 일렁이지만 이곳이 가장 으뜸으로 꼽힐만한 이유를 알것 같은 기분

햇살을 가득담은 벚꽃과 그모습을 비추는 여좌천의 반짝임을 찍고싶었건만.. 날씨가 허락하지 않는다.

 

 

날은 점점 저물고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진해 서둘러 진해강변으로 향해본다.

 

 

강변도로로 향하던중 교차로 옆에서 본 진해우체국.

일제 강정기때 지은 우체국 청사로 지금은 문화재다.

러시아풍 목조건물로 1912년에 지어졌다고 한다. 멀리서 봐도 이국적이고 이뻐보인다.

지나가는 길에 찰칵

 

 

진해 강변은 생각보다 무거웠다..

강변도로를 따라 아름다운 벚꽃길을 기대했지만

날까지 어두운데다 바람이 많이불어서 더이상은 힘들것 같은 불안한 느낌..

 

 

강변을 따라 걷고 있는데 갑자기 머리에 몇방울씩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아직 관광안내 지도에서 출발하며 찍워뒀던 곳이 하나더 남았는데..

다시그곳으로 출발한다. 제대로 찾을수 있을지는 걱정이지만..

 

 진해 드림로드

 

 

안민고개는 장복산의 약 9km의 고갯길이다.

이곳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진해시의 모습이 아주 그만이라고 한다

게다가 양옆으로 뻗은 벚나무의 향연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입을 쩍 벌리게 한다는...

 

 

고개를 향하기도 전에 비바람이 불기시작한다.

앗 비가 금새 눈으로 변해가고 있다.ㅋㅋ

4월 벚꽃구경왔다 눈을 맞는다니..

야경이고 풍경이고 이 비바람속에 카메라를 들이민다는건 자살행위(?)다 ㅠ

 

 

한참을 올라가다 끝도 없어보이는 고개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었더니

안민고개는 진해태백동과 창원 안민동을 이어준다고 한다.

 

 

창원이라

창원은 몇달전 결혼한 새댁 원희가 사는 곳이다.

때아닌 집들이를 하게 만들어야 할것 같다.

 

 

벚꽃만큼이나 싱그러움을  간직하고 살고있는 승혀니와 원희의 신혼집으로 출발한다.

때아닌 눈을 맞은만큼 그네들에게도 놀라움을 안겨줄테다..ㅋ

 

날씨덕분에 진해구경은 여기서 끝이났지만

뭐든 때가 있구나 느낀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