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행] 서구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한국전쟁 피난민, 일본인 무덤터) 아픈 우리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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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여행/부산

[부산여행] 서구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한국전쟁 피난민, 일본인 무덤터) 아픈 우리의 역사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부산시 서구 옥천로 141-22 (아미동2가 233-87 )

 

 

 

산복도로 르네상스

아미 문화 학습관내 최민식 갤러리 (골목갤러리) http://simjuliana.tistory.com/604 를

나와 비석문화마을 입구로 향한다.

 

아미동 비석마을

부산만큼 일제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는 곳도 드물 것이다.

 

대표적으로 초량 왜관은 지리적으로 가깝기도 했지만

조선시대 일본인이 조선에 와서 통상하던 곳이기에

 

조금씩 개발이 되어서 일제의 흔적들이 사라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이곳은 일본식 건물과 상가들이 밀집해 있다.


 

이 아미동 또한 일본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아미동 산 19번지는 일제시대에 토지가 일본에게 징발당해 일본인 묘지로 조성된 곳이다.

1905년에 공동묘지 부지를 확보했고

1906년에 토목공사를 시작해

1907년에 부산항 개항 이후 왜관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일본인들의 묘지를 이전해오고

1909년에 영도와 대신동에 있던 화장장이 아미동으로 옮겨오게 된다.

화장장의 연기가 아미골을 뒤덮었고, 제물로 차려진 음식은 까치들을 불러모았다고 한다.

그래서 아직도 아미동에서 대티로 넘어가는길은 까치고개라고 불린다.

 

이처럼 아미동 비석 마을은 '죽은 자의 집 위에 세운 산 자의 생활터전'으로 삶과 죽음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다.

 

우리가 공유해야 할 아픈 역사의 유산이다.

 

 

 

한국전쟁

바로 이곳 아미동이 비석마을이라는 이름을 갖게된 이유이며

 

전쟁 중 피난민들의 애환을 더욱 보여주는 곳이 되었다. 

 

 

1.4후퇴와 이북피난민들의 부산행

북진한 국군과 유엔군의 생각지 못한 철수..

전쟁이 일어나기 전 부산의 인구가 40만명이였는데

1.4후퇴 이후 84만명이 넘었다고 한다.

부산시가 부랴부랴 수용소를 마련한다고 애를 썼다고 하지만

턱없이 부족했을 것이다.

 

이렇게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밀려온 피난민들이 살 곳이 없어

밀려밀려 이곳 아미동까지 오게 되었고,

일제시대 일본인 공동 묘지 위에 집을 짓기 시작했다.

 

살 곳이 없어 생존을 위해 이곳 무덤의 공간까지 비집고 들어와 살아야만 했던 것이다.  

 

국제신문 사진 발췌

 

집을 지을 마땅한 재료가 없던 시절

비석과 상석은 축대를 쌓고 계단을 만드는데 유용한 건축자재가 되었고

비문을 없애고 글자가 새겨진 면이 보이지 않도록 엎어서 계단을 만들었다고 한다.

여전히 비좁은 골목길과 집들의 모양새는 당시의 흔적이 여전하다.

 

"일본인 무덤 위에 집을 지었다니 '놀랍다. 신기하다.'가 아니라

이렇게까지 집을 짓고 살아야만 했던

피난민의 힘겨웠을 생활과 전쟁으로 인한 우리의 아픈 역사를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아미동 비석마을에 들어선다.


 

토성동 지하철역에서 감천문화마을 가는 길

아미동 233번지 산상교회 앞 골목

이곳에 비석마을의 입구가 있다.

 

 

예전에 마을버스도 힘겹게 돌아 올라갔던 비좁은 골목은

도로가 확장되었고, 벽에는 밝은 이미지의 그림들이 새겨져 있다.

 

 

입구 정면에 보이는 집

 

 

이 집은 도로확장 공사 중에 발견된 집인데

온전한 형태의 묘지 위에 지은 건축물로

사선으로 쌓은 축대 위로 화강석으로 기둥을 쌓고 사이에 가로 판석을 끼운 형태라고 한다.

일본식 묘지 석판 위에 그대로 집을 지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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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마다 벽화들이 그려져 있었다.

왠지 비석마을이나 아미동과 어울리지 않는 그림 같았다. 

역사를 품고 있는 그림이거나 좀더 한국적인 그림이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쉽다.

 

 

 

첫 비석 발견

계단 맨 아래 자리를 잡고 있다.

 

 

 

 

드디어 찾았다.

신문에서 봤던 아미동 비석마을의 사진..

이렇게 좁은 골목일줄은 몰랐다.

 

 

벽에 쌓은 비석들과 상상화(?)

온전히 비석이 서 있었을 때의 모습을 그림으로 상상해 그려놓았다.

 

 

 

 

 

 

오전에 비까지 와서 그런지 음산하다.

 

그리고 골목골목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치안 올레길

셉테드 아미동 행복마을?

 

 

셉테드(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

안전한 마을, 지역사회를 만드는 셉테드 CPTED

아파트ㆍ학교ㆍ공원 등 도시생활공간의 설계 단계부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안전시설 및 수단을 적용한 도시계획 및 건축설계라고 한다.

 

우범지역 변면과 도로에 문화예술 작품을 그려 넣고

곳곳에 112 호출벨을 설치하는것 등이 셉테드의 일종이라고 한다.

이 셉테드 마을의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바로 이곳 비석문화마을이라고 한다.

이 사업과 동시에 부산시 도시재생사업인 '산복도로르네상스'사업까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아미동 비석마을을 문화예술의 마을로 변화를 시켰다고 한다.

 

 

 

 

 

 

 

 

여기저기에서 찾아볼수 있는 비석들..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에 산복도로르네상스사업으로

새롭게 만들어졌다는 최민식 갤러리로 향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