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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유리안 나

[캠프 하야리아] 출판기념 사진전 준비1

 

 

 'CAMP 하야리아'  출판기념 사진전  

       * 전시기간  :  2011.3.21(월)   ~   27(일)  

 * 전시장소  : 가톨릭센터 대청갤러리
   * 초대일시  : 2011. 3.23 (수) 오후 7시 

                                          

 

 오랜 세월 동안 부산 중심에 있었지만 부산 사람들과는 전혀 무관했던 하야리아[Camp Hialeah]부대가 어느 날 부산시민 곁으로 돌아온다고 했다. 무려 100년만이라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경마장으로 2차 세계대전에 일본군 야영지로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주한 미군 부산 사령부가 설치되었다. 2006년 8월 10일 공식적으로 폐쇄되었고, 이후 주한 미군과 반환 협상이 이어지다가 2010년 1월 27일 부산시에 반환되었다. ‘아름다운 초원’이라는 하야리아 기지 반환이 이루어진 후 우리들은 개방날을 기다렸다. 드디어 2010년 4월24일부터 10월30일까지 이때를 놓치지 않은 사진가들이 있었다.


사진은 역사를 증거한다.


철저히 현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진가들에 의해 기록되는 것이다.

철책 담장 너머에 호기심으로 가득했던 때를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개방과 함께 부산지역 사진가 9명으로 시작된 ‘하야리아 프로젝트’는 문을 닫은 10월까지 약 6개월 동안 그들이 남기고 간 흔적과 자신들의 느끼는 감정을 통해 호기심으로 가득한 부산시민들에게 비밀의 정원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권중근의 사진  ‘외롭다’는  그들이 떠난 정원의 모습 속에서 외로움과 허전함, 쓸쓸함을, 이상종은 ‘존재와 시간’이라는 유령처럼 서 있는 텅 빈 건물을 바라보고 지나간 시간들을, 김윤정은 ‘the doors’로 그들의 출입 했던 모습과 공기의 흐름과 빛을 느낄 수 있는 문을 통해서, 박효련은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지만’을 통해 정원에 주인은 없지만 그들 스스로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으려는 풀과 꽃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심미희는 ‘what's your sign?’ 그들의 흔적 중 가장 인위적이면서 인간중심의 언어를 새겨놓은 것들에 대한 회고를, 송경숙의 ‘공존에 대하여’는 철책이 있는 담과 하야리아 사이에 보이지 않은 경계감과의 공존을, 이아진의 ‘오롯이 새기다’는 그들이 날마다 군화로 걸어 다니던 길바닥에서 소리를, 그들이 사는 방법을 바닥에서 발견 한다. 윤종철 ‘ trace’ 숨겨져 있는 것이 혹 있는지, 미군들이 남겨두고 간 것들이 어디 있는지, 구석구석 찾아나서 수색하듯이 깊은 곳까지 찾아다닌다. 정재원의 ‘공통분모’는 자신의 군생활을 연상해 본다. 미군도 그랬을 것이다. 그가 가는 곳 마다 생각나는 곳이다.


사진가 9명은 다큐멘터리 사진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나름대로 잘 표현했다. 즉 사진가는 그 시대 그 시간에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그 시간이 지나면 그 사진도 존재하지 않는다. 가식적인 것은 부정한다. 오로지 자기가 본 것을 기록하고 느낀 것을 기록한다. 사실적이지만 주제와 사상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주어진 짧은 개방시간에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지만, 그들은 조용히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고  무기력하지만 최선을 다해 그들이 볼 수 있는 것을 보려고 했다.  한 사진가가 바라보기에는 너무나 많은 역사를 담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각자의 주제와 개성과 시각을 가지고 접근하여 표현하고자 의기투합한 것이다.


사진작업을 한 9명의 사진가는 행복했을 것이다. 역사 속에 그들만의 역사를 만들어 낸 사진가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들을 통해 한 세기 동안 역사 속에 있다가 사라지는 아름다운 정원 ‘하야리아’가 우리들 곁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다.

 

 

-   사진가    정봉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