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산 조각공원
부산시 서구 암남동 산 4-26
☎ 051-240-4532
「천마산」이라 검색해보면
경기도 남양주, 경남 양산, 창원, 경북 문경, 포항, 전라도 여수.... 중국 상하이에까지..ㅋ
천마산이란 이름을 가진 전국의 수많은 산들이 주루룩~쏟아진다.
천마사 조각공원은 사람들이 부산을 찍기위함이며 부산야경을 찍기 좋을만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 부산 천마산이
처음엔 그저 마을과 마을의 경계를 나누던 낮은 산으로
동네사람들에겐 늘상 오르내리던 부담없는 "그냥뒷산" 이였다.
하지만 몇해전부터 한국의 마추픽추, 레고마을로 알려지면서 부터
부산 사하구 감천동 태극도마을 로 사진을 찍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게 되었고
입소문을 타고 확트인 부산항의 모습,
특히나 부산항의 야경을 담기위해 카메라를 걸머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오르기 시작하게 된 천마산이다.
나도 오늘 저녁즈음..
벚꽃이 만발한 천마산으로 카메라 하나 걸머메고 오른다.
감정초등학교 옆 작은 길로 오르면 <천마산 10리길> 출입로가 나온다.
몇해전에 왔을때랑 사뭇 다른 모습이다.
사실 예전엔 이렇게 아름답게(?) 조경이 되어있지 않았었는데 공공근로에서 하나둘씩 닦고 다져진것들이라고 한다.
벚꽃구경을 하기엔 조금 늦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른 봄의 아름다움을 품고 기다려준 천마산이 고맙기만 하다.
하늘도 구름으로 숨겨뒀던 파란 속살을 내밀며 웃어줬고
그렇게 바람에 흔들리며 무수한 작은 꽃잎들을 뿌려주는 부산 천마산으로 오른다.
석성산(石城山)이라고도 하는 천마산(天馬山)은 예로부터 이름난 목마장(牧馬場)이었다고 한다.
하늘에서 내려온 말이 서식할 정도로 뛰어난 자연조건을 지닌 산이라는 뜻에서 천마산이라고 했다고 전해지지만
실제로도 그 전설을 뒷 받침해 주는 이야기가 있다.
신라시대에는 이곳에서 말을 키웠다는 목마장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산아래 마을 이름을 초장동이라고 했을 정도로 가파르지만 좋은 자연조건을 갖춘곳이라 전해진다.
초장(草場)동은 이름그대로 초원이란 뜻이다..
입구에 서있는 천마산 숲길 안내도
저기 조각공원이 보인다. 바로 올라가면 이내 도착할 거리지만 둘러 가보기로 했다.
숲길을 따라 오르면 부산항을 내려다 볼수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바로 이곳이 카메라를 걸러멘 수많은 사람들이 이산을 오르는 첫번째 이유인 곳이다..
다정한 어머님 두분이 확트인 부산항을 바라보고 계셨다.
삼각대는 없지만... 나도 몇컷 찰칵^^
날이 흐려 저 끝까지 담아내진 못했지만
확트인 경관이 정말 가슴속까지 트이는 기분이다.
저멀리 부산의 상징 용두산 공원도, 새로생긴 롯데백화점, 영도도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서 조금 더 올라가기로 했다.
부담없는 낮은 평지로 오를수 있는 천마산은 언제나 처럼 내게 편안함을 선사한다.
가자 .~~
진달래를 보니 어릴적 엄마가 해주셨던 화전 생각이 난다.
지금은 환경이 너무 오염되서 산성비, 방사선비, 황사비다 해서 슬프기만 하구나..
역시나 여는산들 처럼 산꼭대기에는 방송사 송수신기가 우뚝 솟아있다.
수신기 옆으로 석성봉수대가 보인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부산의 모습은 아래 전망대보다 더욱 멋지다.
봄이라고 하기엔 아직 이른 선선한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어 카메라를 들고있던 내몸이 흔들리고
온몸에 흐른 땀들이 바람을 타고 날아오른다.
아~ 행복해 하는 이느낌
저멀리 바다위 배들이 꼭
하늘바다의 별같아 보인다. 총총 박혀있는 별
따닥따닥 붙은 산동네와 그아래 넓고 확트인 바다
이것이 진정 부산의 모습이 아닐까...
해운대의 화려함도 좋지만 난 왠지 사람냄새 풀풀나는 송도의 바다가 더 좋다
그렇게 정상에서 한참을 내려보며 쉬다 조각공원으로 향했다.
멀리서 어르신들의 이야깃소리가 들린다.
노랗고 파랗고 찐한 색감이 눈과 마음을 자극한다.
옆으로 다가오신 아저씨 "뭘 그렇게 찍어요 찍을게 있는가?"
난 사실 대답을 못했다..
그냥 슬쩍 웃어보일뿐... 뭘찍는지 나도 잘모른다.
뭘찍어야지 생각하고 나선 날은 어김없이 생각만큼 담아오질 못한다. 기대가 커서일까..
아무생각없이 나선 오늘 같은 그런날은 왠지 보석을 찾아 가는 느낌이다.
남들이 말하는 사진찍기 좋은곳, 뷰포인트 뭐 그런곳은 다들 워낙에 좋은 사진들이 난무해서 그만큼의 자신도 없고 괜한 자책만 남을뿐.
난 그저 이렇게 막찍어대는 사진이 좋다. 내가 좋으면 그걸로 된거다. ㅋ
계단아래로 나선다. 아래로 가면 조각공원이 있다고 하셨다.
천마산 조각공원
"부산항이 한눈에 보이는 천마산(324Km)중턱 50,000㎡ 부지에 전국 조각들의 조각품 45점이 전시되어있고,
천마바위, 전망대, 천마정, 체육시설등이 있다.
주변에는 석성봉수대, 천마산 10리길등 문화유적과 산책코스가 있어 누구나 손쉽게 찾을수있는 문하 휴식공간이다. "
라고 적혀있다.
하늘을 바라보고 선 사슴한마리
사슴의 눈빛은 느낄수 없었지만 왠지 그 모습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느낌이랄까...
예전에 이곳에 웃지못할 사건이 하나 있었다.
이곳 전시품 45점중에 하나인 청동으로 만들어진 조각상이 도난 당한것이다. ^^;
무게가 100여Kg에 달하던 조각상으로 1천만원 가량의 가격이였다고 하는데...
주변 고물상에 탐문수사를 벌였지만 아직 잡지 못했다고 한다. 참 부끄러운 일이다.
그래서 생겨난 표시판인지.. 암튼 차량출입금지란다 물론 카메라도 여러대 달리게 되었겠지..
그리고 천마산 조각공원의 조각상들을 하나하나 눈에 담아본다.
조각들이 한곳에 모여있기 보다 운동장을 주변으로 산아래, 중턱으로 퍼져있었다.
역시 예술가들은 달라도 다르다..
조각들을 구경하며 조금더 높이오르면 산마루에 천마정이 있다.
그리 이쁘지는 않지만 천마정에 가만히 앉아 산아래를 내다보면 세상이 다 내것 같은 기분이다.
이곳에 앉아
천마정에서 내려와 다다른곳은 천마바위가 있는곳이다.
천마바위
태백산 매봉에서 내려온 낙동정맥이 몰운대로 가기전
곁가지를 쳐 천마산으로 이어져 암남공원으로 빠지는 바로 이곳에 천마 바위가 있다.
옛날 이곳에 하늘에서 내려온 천마가 일본 대마도로 날아가면서 바위를 박차고 나가면서 생긴 큰 구멍이 여러개난 바위라고 한다.
움푹파인 바위위에 서서 내려다 보는 부산의 모습은
천마를 타고 달리는 기분이다.
저멀리 보이는 남항과 영도, 암남동, 송도해수욕장까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또 한참을 그렇게 서서 바람을 타고 전해지는 설레임에 그래도 주저앉아 버렸다.
벚나무 사이로 노을이 진다.
해가지기전에 내려가야한다.
내려오는 길에 마주한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서성이는 아저씨..
서로 말은 없었지만.. 마주보고 웃는다.
나도 담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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