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가톨릭이 동성 결혼은 축복할 수 없다.

로마 가톨릭, 동성 결혼 축복할 수 없다

교황청이 동성 간 결합을 축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청 내 신앙 감시기구인 '신앙교리성'(CDF)은 15일(현지시간) 동성 간 결합에 대한 축복은 "가톨릭 교리에 불합치한다"고 밝혔다.

CDF는 성명에서 "동성 간 결합에 대한 축복은 (교회법상) 합법적인 것으로 간주할 수 없다"면서 "하느님은 죄악을 축복하지도, 축복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이날 장문의 결정문에서 동성간 결합을 '선택'이라고 표현했다.


교황청은 동성결혼은 죄악이라면서 하느님의 계획에서 "객관적으로 요구된 것으로 인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동성결혼 반대 입장을 확인함에 따라 전세계의 수백만 가톨릭 동성애 신도들이 큰 실망을 안게 됐다.

바티칸 최고 교리 기구인 신앙교리성(CDF)은 성명에서 "동성간 결합에 대한 축복은 (교회법상) 합법적인 것으로 간주할 수 없다"면서 하느님은 "죄악을 축복하지도, 축복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성명은 "혼외 성적 활동과 연관된 관계, 또는 파트너십은 비록 안정적이라 할지라도 축복을 하는 것이 합법적이지 않다"면서 "동성간 결합의 경우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바티칸은 동성결합을 축복하는 것은 가톨릭교회가 "하느님의 현시된 계획에서 객관적으로 요구된 것으로 인식할 수 없는" 선택과 삶의 방식에 동의하고, 이를 부추기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CDF는 그러나 이것이 게이와 레즈비언 등 성소수자들을 교회가 단죄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바티칸은 "동성간 결합을 축복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판단이 이들 개인에 대한 판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성소수자가 개인으로서 교회의 가르침을 따라 산다면 축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이들에게 독신으로 순결을 지키며 살 것을 요구한 셈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들(LGBTQ)에 유화적인 태도로 교회 안팎에서 성소수자들로부터 환영을 받았지만 CDF의 이같은 성명을 승인했다.

지난해 한 다큐멘터리 인터뷰에서 교황은 "동성애자들도 가족으로서 권리가 있다. 이들은 하느님의 자녀들고 가족으로서 권리가 있다. 누구도 이때문에 배척되거나 참담해져서는 안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교황은 당시 "우리가 만들어내야 하는 것은 시민간 결합 법률로 이를 통해 그들(성소수자들)을 법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인터뷰 내용이 알려진 뒤 바티칸은 이같은 입장을 곧바로 철회하고, 이 발언은 취소됐으며 교리에 변화는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교황청이 진보적인 색채를 띠는 것에 실패했지만 서유럽 국가들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이제 동성 결혼은 합법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