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행] 눈오는 날 감천 문화마을 (눈 덮힌 태극도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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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여행/부산

[부산여행] 눈오는 날 감천 문화마을 (눈 덮힌 태극도마을)

눈 내린 태극도 마을

부산시 사하구 감천2동 어느 늦겨울 눈내리던날..

 

 

부산의 마추픽추 태극도마을 부산의 산토리니 태극도 마을 이곳의 이름은 참 다양하다.

눈내린던 그낭 태극도마을로 향했다. 

작년 봄

하늘이 유난히도 파랬던 날

태극도 마을을 카메라에 담아오며 감천2동

눈덮인 마을의 모습은 또 어떨까? 

하얀눈이 따뜻한게 감싸안은 마을의 모습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 생각했었다. 

 

부산에 눈폭탄이 떨어지던 그날

사무실에 앉아 창밖만 바라보며 아~~아름다워 생각하면서도 '집엔 어떻게 가야 한다..' 고민하던 그날

힘겹게 조심조심 살금살금 엉금엉금 집으로 돌아온 그날

메라를 울러메고 감천 태극도마을로 향했다.

 

부산에 눈폭탄이 떨어지던 그날

사무실에 앉아 창밖만 바라보며 아~~아름다워 생각하면서도 '집엔 어떻게 가야 한다..' 고민하던 그날

힘겹게 조심조심 살금살금 엉금엉금 집으로 돌아온 그날

메라를 울러메고 감천 태극도마을로 향했다.

도착했을땐 이미 저녁이 훌쩍 지난 시간..

낮이였다면 더 아름다워겠다. .. ^^;

아쉬움은 우선 접어두고 마을 골목 골목을 거닐어 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신은 등산화가 벌써부터 미끄럽다.

 

괴정 언덕을 올라 성모마을 앞을 지난다. 이곳을 지나면 감천으로 향할수 있다.

어릴적 자주 오가던 골목인데 오늘따라 달라 보인다.

 

저멀리 연기를 펄펄 내고 있는 화력 발전소의 모습이 보인다.

마을 언덕으로 올라가기위해 들어선 작은 골목에 작은 집 하나

그 작은집의 작은창아래 얌전히  앉은 작은 눈들이 어찌나 평화로워 보이던지..

왠지 저작은 창문넘어로 따뜻한 난로를 사이에 두고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이야기를 나눌것만 같았다.

내가 동화책을 너무 많이 읽었나?

실제로는  이곳은 독거노인들이 많으시다.

집 입구앞에 가지런히 벗어놓아 올려둔 신발장의 신발은 홀로어르신의 신발임을 알수있게 한다.

 

그렇게 집앞을 한참을 서성이다. 더 가파른 언덕으로 향했다.

발가락에 더 꽉 힘을주고서.. 영차

 

좁은 골목아래를 비춰주고있는 작은 등불 

오가는 사람이 없어도

날씨가 추워도 더워도 이녀석은 늘 이자리를 지켰을 것이다.

왠지 오늘따라 가로등의 색감이 마음을 더 애잔하게 하는 이유는 뭘까..

 

마을 중간쯤 다달았을때 마을의 불들이 하나둘 더 켜지기 시작한다.

다들 집까지 오시느라 수고들 하셨습니다...

 

마을 꼭대기에 다달았을때 저멀리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아이라고 하기엔 좀 큰아이??

남녀할것 없이 바닥에 비닐을 깔고 달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신나게 내달리고 있었다.

그모습을 지켜보고있자니  가슴 한곳이 간질간질하다

아~~ 내가 너무 늙어버린거 같애

한참을 그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미소를 머금은채

언덕을 그렇게 내려와 계단을 조심스레 한발짝씩 떼고있을때 계단옆으로 아담한 집 하나 발견했다.

이곳에 사람이 살고있을까?

문 가까이 귀를  대봤는데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마을 회관(?) 같아 보였다.

계량기위에 쌓인 눈이며 스레트라고 하나 그 사이사이 눈들이 너무 앙증맞다.

게다가 장독대 위에 쌓여있는 눈은 먹고싶은 충동까지 느꼈다고 해야하나..

그집앞에서 바라보는 마을의 모습또한 겨울의 작은 시골 마을 같았다.

저멀리 높은 아파트들이 눈을 부시게 하고 있지만

왠지 저 냉혈동네보단 이 따뜻한 마을이 시린 몸과 마음을 더 녹여들게 만드는거 같았다.

감천 1동을 내려와 감천2동으로 향했다.

요즘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기 시작한 태극도 마을이기도 하다.

부산의 마추픽추, 산토리니..  형용사가 많이 붙게된 감천2동

벌써 11시가 다되어간다.

서둘러 가야하는데 맘은 아직도 이곳을 벗어나려고 들지 않는다.

마을에 작은 공터에 앉았다.

그리고 바닥에 그려진 낮동안 아이들이 놀고간 흔적들을 눈에 담아본다.

한녀석은 바닥에 그대로 누웠나보다

초등학교 1학년만한 녀석의 머리 팔 다리가 그대로 새겨져 있다. ㅋ

그 아이의 꿈들이 지금의 하얀눈처럼 티없이 깨끗하게 쌓여갔으면 한다.

 

시간이 더 늦어 지기전에 마을을 더오른다.

골목골목 그 조용하고 따뜻한 마을을.. 조심히 조심히

고드름이 앙상한 가지마냥 처마밑에 달려있다.

물개 이빨같기도 하고..ㅋ

좁은 골목 사이사이 하얀눈은 공평하게 바닥에 내려앉아 있다.

그리고 오늘 하루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솔직하게 담아내고 있다.

골목 바닥의 하얀 눈도

골목 사이를 어렴풋이 비춰주고 있는 등불도

눈내린날의 마을을 감싸안아주기에는 너무 알맞구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

 

낮동안에 골목 골목 아이들의 웃음소리

어르들의 걱정소리 모두가 조용히 내려앉은 골목이다. 

마을 정류장 앞에 섰다.

그리고 한참을 마을 아래를 바라봤다.

사람 사는 냄새는 다 똑같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