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두 번째 주제로 '클레오파트라와 세 남자'
이야기가 공개됐다.
19일 오후 10시 40분 방송에서는
두 번째 세계 여행지로 6000년 역사를 지닌
고대 문명의 발상지 이집트와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강연이 펼쳐졌다
세계 7대 미스터리로 손꼽히는
피라미드부터 스핑크스, 미라, 이집트 문명의 원천 나일강 등 어느 나라보다도 고대 문명의 흔적이 남아있는 신비로운 이집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러한 이집트를 손에 쥐고 로마의 운명까지 뒤흔들었던 마지막 파라오 클레오파트라의 흥미진진한 비하인드
먼저 세계사 강연을 시작하며 설민석은 오늘날 로마에서 평가하는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이야기를 던졌다.
세간에 알려진 내용이 무색할 만큼 낮게 회자되고 있다. 이에 출연진들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그 이유에 대해 묻자 "그 비밀에 대해 이제 이야기하려 한다"라며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어지는 강의에서 설민석은 과거 세 명의 남자들을 매료시킨 '매력의 끝판왕' 클레오파트라에 대해 본격적으로 설명한다. 남동생 프톨레마이오스 13세, 유럽을 평정한 로마의 카이사르, 로마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권력자 안토니우스 등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들과 얽힌 클레오파트라의 비밀을 파헤친다.
클레오파트라의 진짜 모습도 강연에서 모두 공개된다. 많은 사람들은 클레오파트라의 외모를 먼저 말하지만, 알고 보면 외모뿐만 아니라 무려 9개 국어가 가능한 유능한 외교가이자 과학, 수학, 의학, 미용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집필한 학자적 능력까지 갖췄다. 이외에도 이집트를 당대 초강대국으로 일으킬 수 있는 지략마저 겸비했던 인재로서의 클레오파트라의 일화도 오늘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클레오 파트라의 생애중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그녀가 로마의 지배자인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를 차례로 유혹한 과정이다.
당대 최정상에 오른 두 남자를 어떻게 그처럼 완벽하게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
기원전 48년 클레오 파트라는 남편 프톨레마이오스 14세와의 권력투쟁에서 패배한 후 강제로 폐위되어 유배된 상태였다.
막다른 골목에 처한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를 침공한 카이사르의 막강한 힘을 빌어 왕권을 되찾고자 계획을 세웠다.
그녀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로마의 최고 실력자인 카이사르와 운명적인 첫만남을 가졌다.
위 그림에서 보면, 클레오 파트라는 알렉 산드리를 정복한 카이사르가 이집트 왕궁에 묵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삼엄한 경계를 뚫고 몰래 그에게 접근하려던 그녀는 기막힌 계락을 떠올렸다.
스스로 양탄자 위에 드러누운 뒤 충복에게 자신의 몸을 양탄자로 둘둘 말 것을 명령했다.
충복은 어깨에 맨 양탄자를 로라 병사들에게 보인 후 집정관에게 줄 값진 선물을 가져왔다고 둘러댔다.
큼직한 양탄자는 카이사르의 눈길을 끌었고 호기심이 발동한 카이사르는 서둘러 양탄자를 풀게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양탄자를 펼치기가 무섭게 눈부시게 아름다운 반라의 여왕이 비너스처럼 솟아오르는 것이 아닌가.
클레오파트라에게 완전히 반한 카이사르는 연인이 되었음은 말한 나위가 없고, 여왕의 정적을 모두 제거하고 그녀를 왕좌에 앉혔다.
여왕은 카이사르의 권력을 이용해 왕권을 되찾고 피맺힌 복수를 감행할 수 있었다.
그의 연인이 되어 아들 카이사리온까지 안고 야망을 키우던 클레오파드라에게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 발생했다.
기원전 44년 3월 15일 카이사르의 무한한 권력에 위협을 느낀 정적들이 카이사르를 암살하였다.
클레오 파트라는 다음 상대로 카이사르의 암살 이후 로마 최고의 실력자로 부상한 안토니우스를 점찍었다.
삼두 정치인 중 한 사람인 안토니우스가 로마 제국의 동부 지역 사령관에 오른 후 동방 원정길에 나섰다는 정보를 입수한 클레오 파트라는 자신과 국가의 운명이 걸린 안토니우스를 유혹하기 위해 묘안을 짜냈다.
앨마 테디마는 그리스의 역사가 플루 타르크가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의 만남을 묘사한 글을 토대로 이 그림을 그렸다.
클레오 파트라와 안토니우스가 첫 만남을 가진 장소를 타르수스다.
오늘날에는 터키의 한 지망 도시에 불과하지만 고대의 타르수스는 소 아시아에서 가장 손꼽히는 대도시였다.
시가지는 강으로 이어져 있었는데 클레오 파트라는 온갖 보석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배를 타고 강을 거슬러 올라와 안토니우스를 만났다.
선체는 황금빛이요, 바람을 받아 크게 부풀어 오른 돛은 가장 값비싼 색깔인 자주색이었으며, 갑판 중앙에는 금실로 수놓은 장막이 좌우로 열려 있고, 그 아래 옥좌에 사랑의 여신 비너스로 분장한 클레오파트라가 앉았다.
노예들은 은으로 만든 노를 저으며 피리와 하프 가락에 맞추어 춤을 추고 배에서는 형용할 수 없는 향기가 바람을 타고 진동했다.
이 화려한 첫만남에 안토니우스는 그만 혼을 뺏기고 말았다.
정신이 나간 안토니우스가 벌떡 일어서서 두려움과 경이로움이 가득 찬 눈길로 클레오파트라를 바라본다.
클레오 파트라는 금으로 장식된 이동 닫집 아래 비스듬히 몸을 기대고 앉아 요염한 눈초리로 안토 니우스를 탐색한다.
안토니우스와 극적인 첫만남을 가진 이후 클레 오파트라는 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행여 안토니우스가 권태를 느낄세라 늘 새로운 쾌락을 개발했고 날마다 산해진미에 악사와 무희를 동원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런 생활이 10년이 넘도록 이어지자 클레오파트라는 연인을 아예 자신 곁에 못박아두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려 안토니우스의 사랑이 순간적인 열정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싶었다.
사랑에 눈이 먼 안토니우스는 로마의 아내 옥타비아에게 이혼을 요구하는 편지를 쓰고 또 다른 권력자인 옥타비아누스에게 로마의 지배권을 동서로 양분할 것을 요구했다.
사태가 이렇게 악화되자 로마인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국사를 돌보기는 커녕 힘들게 정복한 식민지에서 나온 귀한 수입을 이집트 여인에게 몽땅 안겨주는 사령관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겠는가.
특히 카이사르의 상속자요, 양자인 옥타비아누스는 여왕의 노예로 전락한 안토니우스를 로마의 수치로 생각했다.
그는 두 남녀를 국가의 명예를 더럽힌 탕아와 국제적인 창녀의 야합으로 매도한 후 안토니우스를 제거하기 위한 전쟁을 벌였다.
결국 옥타비아누스는 기원전 31년에 벌어진 악티움 해전의 승자가 되었고, 패전 사령관이 되어 벼랑 끝에 몰린 안토니우스는 자결했다.
클레오파트라의 죽음은 아무도 알아채지 못할 만큼 갑작스럽게 이루어졌다.
안토니우스의 묘소를 참배하고 돌아온 그녀는 곧바로 최후를 맞았고, 역사가들은 그녀가 독사에 물려 죽은 것으로 추정했다.
클레오파트라를 그릴 때는 독사가 벌거벗은 여왕의 젖가슴을 무는 자극적인 장면을 선택하는 것이 관습처럼 되었다.
죽음에 대한 공포보다 에로티시즘이 강하게 풍겨 나오는 것은 죽음과 성을 한 쌍으로 묶어 표현했기 때문이다.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는 전 세계 곳곳을 온택트로 둘러보며 각 나라의 명소를 살펴보고,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계의 역사를 파헤치는 프로그램이다. 스토리 라인이 살아있는 설민석의 강의와 강의의 묘미를 더해줄 세계사 퀴즈가 함께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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