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극] 짬봉 웃으러 갔다가 울고 왔제 (BNK 부산조은극장 1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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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공연, 전시

[부산 연극] 짬봉 웃으러 갔다가 울고 왔제 (BNK 부산조은극장 1관)

 

 

 

 연극 짬뽕

부산조은 극장 1관

 

 

 

 

 

포스터만 보구서 코미디겠거니 했다.

그냥 뭐 웃다 오겠거니 했다.

봐두 그만 안봐두 그만인 연극이겠거니 했다.

 

 

 

 

 

 

 

5.18 민주화 항쟁을 소재로 코미디 연극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먼저 박수를 보낸다.

 

꿈많고, 늘 희망을 안고 살아가던 젊은이들

짬뽕 한그릇 때문에 민주화 항쟁이 일어났다고 믿는 평범한 소시민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1980년 광주 이야기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얼키고 설킨 짬뽕같은 우리네 이야기에 기쁨도 슬픔도 짬뽕이 되고 만다.

무참히 짓밟히고, 쓰러져가는 짬뽕같은 우리네 이야기지만

연극은 처음부터 끝까지 코믹함을 놓치지 않았다.

 

 

 

악착같이 살아온 중국집 사장 '신작로'

 

"또 그날이 왔구마니라

오늘은 곳곳이 제사 날이요

이놈의 봄만 되면 미쳐 불겄어

봄이, 봄이 아니라 겨울이요. 맴이 휑허요.....

 

지나고 본께 사진 한장 없드만요

유일하게 남은 거이 이 사진이여라

내얼굴 들어간거요? 뭐 아무렴 어떻소

나도 그때 죽은거나 마찬가진디.. " 

마지막 대사에 울컥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