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크니의 사연 동현약국 따님 댓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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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크니의 사연 동현약국 따님 댓글 후기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위치한 동현약국은 이른 아침에도, 늦은 밤에도 좀처럼 불이 꺼지지 않는 약국이었다.

동현약국
서울특별시 강동구 양재대로127길 19 (천호동)
(우 05314)
전화번호. 02-472-7722

키크니의 사연 동현약국 이야기 +후기


안녕하세요. 어제아버지사연이올라온걸보고정말많이울었습
니다. 그동안부모님약국을찾아주신많은분들께서궁금 해하셨는데일일이다설명드리기가어려워..이자
리를빌어말씀드리려고합니다. 작년어느날새벽녹색불에횡단보도를건너시던어
머니께서 음주무면허오토바이정면충동사고를당하셨습니
다. 오른쪽폐가찢어지고,부러진갈비뼈가왼쪽폐마 저찔러호흡이곤란했습니다.튕겨져나간충격을고 스란히받은머리는뇌진탕을일으켰고,골반뼈골절
에간출혈까지..생명이위험하셨습니다. 단란했던저희가족은그렇게119응급요원의전화
를받고하루아침에무너졌습니다. 그때부터아빠옆자리는동생이,엄마옆자리는제
가지키게되었습니다. '제발살아돌아만와줘,전부다내가해줄께' 매일을기도하며우시던아버지의간절함덕분에어
머니께서살아야겠다는용기를내주셨습니다. 몇달이지나사고이후처음온가족이만났던때저희
들은서로부둥켜안고얼마나울었는지모릅니다. 작년10월24일그날은부모님의결혼기념일이셨습
니다. 올해간신히퇴원을하셨지만폐기능영구장애판정 을받고걷는것도힘들어평생을재활치료를받으셔 야합니다.그래도엄마가함께할수있다는것에너
무기뻣습니다.

가해자는그긴입원과재판기간동안단한번미안하 다는얘기도하지않고,형편이어려워병원비를못 주니복역하게되면군대간샘치겠다고했답니다.트 라우마때문에너무힘들어하시던엄마대신가해자 를엄벌에쳐해달라고몇번이고간절히탄원을올렸 지만,보상이아니라병원비합의조차도없이변호 사를선임한가해자는고작1년6개월이라는형량을
받았습니다. 그렇게힘든병원생활을마치고집으로돌아와행복 한순간도잠시어머니를기다리셨다는듯이아버지 께서병원에가시게됬습니다.처음엔그냥가슴이 조금답답하시다는이유였어요.그런데병원에서폐 동맥에혈전이있다고해서수술을받게됐고,금방 퇴원하실줄알고입원하셨는데...다시돌아오지못
하셨네요 수술은잘되었다고하셨지만,그뒤에대량출혈이 있어서합병증이생기셨습니다.수술중대출혈이일 어날활률은아주드물고,사전에이걸알수는없다 고합니다.현대의학의한계라고하십니다 제가꼼짝못하시는엄마와의오랜병원생활로이제 정말누구보다간병을잘할수있거든요.아버지께 도받은사람을조금이라도돌려드리고싶었는데,아 마저고생시키고싶지않으셨나봐요 그래도소박하지만따뜻한밥에미역국은드시고가
셨으면좋았을텐데.. 칠순생일을3일남겨두고그렇게아빠를떠나보냈습
니다.마지막인사도제대로못한채로요. 병원에서죽음같은고통을받으신어머니와간병을 하며그고통을고스란히지켜본저는 아직은세상으로발을내딛을용기가잘나질않습니
다. 작년과올해에걸친괴로움이너무커도저히치유될
것같지않았습니다.

그렇게하루하루를견뎌내고있었는데
어제친구가그러더군요 너보면또울것같지만..누가키크니님께사연을보
내준것같다구요 이렇게많은분들이함께울어주고안타까워해주실
지몰랐습니다. 사람이지독하게싫었고,잔인한세상도너무미워 집밖에도나가기싫었던저인데
이렇게감사함에눈물흘리게되네요..
아직도모든게꿈만같습니다. 금방이라도항상계시던그곳에서웃어주실것만같
거든요. 아직몸이많이불편하신어머니와 힘들어도힘든티를내지못하는동생때문에씩씩
하게버티려고노력하고있습니다. 지금이순간은상상도해본적없는괴로움의연속
이지만, 훌륭한부모님덕분에제기억은정말많이사랑받 고행복한순간뿐이네요너무나행복한가족이었습
니다 '딸때문에살아요'라고항상말해주시던아빠 이제..저를공주라고불러주는사람도
달력안길수있는그넓은품도,아빠냄새도다시 는맞줄수없다는사실이너무힘들어요 혹시다음생이있다면꼭다시아빠딸로태어나고
싶습니다

동현약국을찾아와주시고기억해주시는많은분들께 정말감사하다는말씀드리고,제보해주신분과또이 렇게예쁜사연으로그려주신키크니님께도아버지 를대신해서정말감사드립니다.아버지께서조금은
쑥스러워하셨겠지만,너무행복해하셨을꺼예요. 저도꼭부모님처럼남들에게많이베풀고좋은사람
이되도록더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