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1 특강
무려 철학박사 강신주의 '다상담'
서울시 종로구 이화장길66 동진빌딩 지하1층 딴지일보 (동숭동 199-17번지)
이번주 강신주 다상담의 주제는 "가면"
부산 츠자의 벙커 잠입기..
부산에서 새벽일찍 KTX를 타고 서울로 향한다.
기차타고 살짝 졸고 일어났더니 서울역광장이더라..
나 어릴적 서울가는길에 대한 기억은
외할머니댁, 엄마손잡고 하루종일 멀미를 해가며 겨우겨우 시체가 될때쯤 도착할수 있었던 곳 으로 기억하는데..
이젠 정말 옛날 이야기가 되었나보다.
벙커 특강은 저녁 7시30분에 시작을 한다.
그동안 친구와 함께 알차게 서울 구경을 하기로 했다
인사동- 창덕궁 - 북촌한옥마을 - 삼청동카페골목 - 혜화동 ..
참 부지런히도 돌아다녔다.
그리고 오후 5시쯤
지도를 보고 찾아온곳 벙커1
1층은 딴지카페
지하 1층은 딴지일보 벙커1 스튜디오다.
카페 1층에 들어서니 시원한 에어컨바람에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고약한 여름에 이무슨 사서하는 고생인지...
그래도 집만 나서면 좋으니 이것도 분명 병이다.
벽면으로 총수와 꼼수 가족들의 사진이 보인다. ㅋ
제대로 찾아온게 맞구나.. 생각했다.
나는 정치를 잘 모른다.
그러니 정치에 이렇다 저렇다 투쟁적일 자신도 용기도 없다.
하지만 작년엔 꼼수 그들 덕에 실컷 웃었고, 울었고, 많은걸 알게되었다.
그게 허든 실이든 내가 믿었으니 알았으니 그거면 된거다.
메뉴들 한번 고상하다.
매번 라디오에서 듣긴 했었지만
막상 와서 보니 유치하게 그지없게 잼있다. ㅋ
촐촐한 저녁을 여기서 떼워야 할것 같다.
핫또그네와 치아바타,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들고 지하 벙커로 향한다.
빨리 가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직원에 놀래서 서둘러 내려갔다.
이럴수가!!!
아직 2시간이나 남았는데 거의 자리가 다 찼다.
조금 늦게라도 들어왔음 서서 4시간을 들었어야 했다.
아니 벙커잠입조차 힘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요자리라도 있어서 감사할따름이다.
강신주님 인기를 예상은 했었으나 이정도일줄을 몰랐다는..
옆에 자리 맡아 놓은 아줌마 좀 얄밉네 ^^; 것도 다섯자리나..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았고
핫도그와 빵으로 저녁은 떼웠으니 사람들을 뚫고 벙커안을 구경해본다.
악마 주기자 주진우, 쥐잡은 총수 김어준, 깔때기중이신 정봉주, 조현오 조까시는 김용민..
사총사의 모습이다.
스노우보드데크가 의자로 ㅋ 센수 있다.
드뎌 강신주박사님이 사람들의 박수속에서 등장!
담달부터 음성파일이 아닌 동영상으로 볼수가 있단다.
그래서 영상촬영도 오늘부터..
오늘의 주제 '가면'
그가 전하는 가면의 이야기들이 이어지고
그다음은 사연자들의 사연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사람들은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가면은 수십개 수백개 아니 수천개가 될수도 있다.
그것보다 더 무서운건 사람들은 스스로가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조차 모를 정도로
스스로를 꽁꽁 숨겨두고 있다는 거다.
진짜 내 얼굴이 뭐였는지 기억조차 할수 없게..
흉내는 외로운거다.
"힘든일이 생겼다."
그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경험이다. 행복한 순간이며 곧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나를 알수있는 기회인것이다. 힘든만큼 남도 품을수 있는거다.
힘듦은 누구나 겪는거다. 그게 일시불로 올수도 있고 할부로 올수도있는거다. ...ㅋ
지금은 나만 힘든거 같지만.. 아니다. 질량보존의 법칙 ㅋ 누구나 겪게되는 일인거다.
진짜 사랑은 갈수도 올수도 있을때가 사랑이다.
가기만 한다거나 오기만 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닌거다.
홀로 서있을 수 있는 사람만이 둘이 서있을수 있고 그리 하나가 되고 다시 둘이 되는거
그게 진짜사랑이다.
칼릴지브란의 부부란 시가 떠올랐다.
5시간의 강의가 50분보다 더 짧게 느껴졌다.
이미 부산으로 가는 마지막 열차는 떠난지 오래고
강의를 더 해주셔도 되는데.. 라는 욕심이 날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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