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배낭여행] 바라나시 뿌자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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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여행/INDIA 2008

[인도 배낭여행] 바라나시 뿌자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


인도 바라나시 

Varanasi, India




역사보다 오래된 도시 바라나시


밤 11시 아그라에서 바라나시행 열차에 올랐다.  

오전 9시에 도착예정이라던 기차는 

9시간을 연착해 오후6시가 되어서야 바라나시에 도착할수 있었다. 

한달 조금 넘게 인도여행의 막바지에 다다르니 

이제는 인도의 노프라브럼에 나도 모르게 녹아들고 있는것 같다. 



화도 났고, 지치기도 했고, 걱정도 됐고, .. 배도 고프고..


하지만 기차에서 우연히 만났던 아이들과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웃으면서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바라나시역 앞에서 오토릭샤를 탔지만 

우리의 목적지인 가트까지는 릭샤가 들어갈수 없다며 우리를 마을 입구에서 내려준다. 

(가트란 강가를 따라 놓여져있는 계단을 의미한다. 강가는 갠지스강을 말하며 바라나시에는 100여개의 가트가 있다. )

그렇게 20kg가 넘는 무거운 배낭을 메고 또 한참을 걸어야 했다. 


우연히 만나게된 대사관 검사가족

우연한 도움인지 도움의 우연스러움인지

그렇게 바라나시에서 첫날밤을 보낸다. 


다음날 아침 아니 새벽



"바라나시에 가면 이상하게 시름시름 앓게 되요"

한달동안 인도를 다니면서 들었던 다른 여행자들의 말이 머릿속에서 빙빙 돈다. 

침대에서 일어나기가 왜이렇게 힘들까. 

그말이 머릿속에 와서 박혀버리네.. 

새벽에 나가고 싶었는데 침대에서 끝내 일어나기가 쉽지 않았다. 


늦은 아침을 맞았다. 

창밖을 보니 뿌옇고 흐린 날씨와 다소 추워진 날씨, 화장터의 시꺼먼 연기로 

시계가 벌써 10시가 지나고 있는지 몰랐다. 

힘들게 몸을 이끌고 가트로 내려갔다. 

더 누워있고 싶었지만 

모레 네팔로 들어가는 버스도 예약해야 하고.. 배가 고프다.



계획에 없던 다람살라를 다녀와서

네팔까지 가려면 바라나시에서 더이상 늦출수가 없다. 

단 3일을 계획한 바라나시..

아쉬운만큼 더 눈을 부릅뜨고 다니게 된다. ㅋ

더 많은걸 담아가야지

자이살메르 낙타 사파리 덕에 밤하늘에 멋진 별똥별은 한없이 봤지만

내 유일한 낙 카메라가 별똥별처럼 떨어지고 말았다. 

전원이 들어왔다 갔다. 

아무래도 렌즈에 모래먼지가 많이 들어간 모양이다. ㅠ



아침을 언제가 부터 짜이로 시작하게 되었다. 

내가 입은 옷만 인도옷이 아닌가 보다 라는 생각을 감히 해본다. 


따뜻한 짜이 한잔을 마시고 있는데 주인 샤룬이 말했다. 

"인도사람들은 이곳에서 생을 마감하길 바래

 그래야만 카르마 (업보)가 끝이나고, 더이상 환생을 하지 않는다고 믿거든"

 

환생..

환생이라..


그래서 늘 이곳 가트(Ghat)에는

 


매일 아침 해뜨는 동쪽을 보며 기도를 드리고 

강에 몸을 담그고 그 물을 마시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북적인다. 


가트는 늘 희뿌연 연기가 가득하다. 

강가에 습한 공기가 올라오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더이상 환생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영혼들을 달래주는 화장터가 있기 때문이다. 


새벽부터 화장터가 바쁘다. 

시신 한구가 연기를 내고 있었다. 

화장터에서는 어느 누구도 울지 않는다. 

소리 없이 그저 바라보고만 보고 있다.  

아니 축복하고 있다. 



화장터 둘레로 장작이 가득하다. 

신분에 따라 사용하는 나무도 나무의 양도 다르다. 

무게를 재서 돈을 받는다. 

돈을 많이 내는 사람은 나무를 많이 사서 시신을 다 태울수 있지만

돈이 넉넉하지 않다면 장작이 모자라 태워지다 만 시신이 갠지스강 위로 흐르게 된다. ..


그래서 아침에 배를 타고 나가면 

쉽게 타다만 시신을 볼수있다고 한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나오는 비명소리..들 

"아.. 시신을  보셨군요.." 라고 생각하면 된다. 



카메라 렌즈에 이물질이 한가득이다. 

그래도 찍혀진다는게 어딘가 감사한  일이지..

일주일정도 죽어있다 살아나 준것만에도 너무 감사한 녀석이다. 


어디서 음악소리가 들린다. 







밤에만 하는 줄 알았는데..

뿌자(puja, 힌두식 제사 의식)

이들에게 죽음은 낯설지 않다. 


점심을 대충 챙겨먹고 가트를 거닐었다. 

6km나 된다는 가트를 다 돌아볼순없지만

이렇게 그냥 걷는거다. 

다시 되돌아올 기운만 있음 되니까..

몸이 좀 아픈거 같기도 하고.. 괜히 기분에 그런지 우울한거 같기도 하고  






안녕 

따뜻한 옷을 입었구나




추울때 붙어있는게 최고지..



길거리 이발소



바바


빨래는 깨끗한 물로 헹궈야 하는데..




개다 

무섭다. 

금방이라도 달라 들어 물어 뜯을 것만 같다. 

뜯기는게 아픈게 아니라 병든 개라서 더 걱정이다. 

눈에 힘을 더 줘야겠다. 



어휴 귀여워라 분홍색 옷 입었구나



나름 전시



나름 예술



수나울리를 들리긴 하지만

인도여행의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선물을 사러 시내로 나섰다. 

그전에 약국에 들려 감기한알을 사먹었다. 

잠이 오는거 같다. 



히말라야 립밤 몇줄 사들고 

영양제 몇개 사들고 방으로 돌아왔다. 

네팔로 향할 버스는 아무래도 내일 예매를 해야 할것 같다. 


저녁에 뿌자를 보기위해선 조금 자둬야 한다. 

헌데 약이 강해서 그런지 어쩜 내일 아침에 눈이 떠질지도 모르겠다는 걱정스런 생각이 든다. 


한숨자고 찾아온 밤



배에 올랐다. 



가트에는 뿌자가 한창이다. 





내 소원도 물위에 띄워 보낸다. 

보고싶은 우리 할머니 하늘나라에서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