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배낭여행] 함피(Hampi) 비루팍샤 (Virupaksha)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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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여행/INDIA 2008

[인도배낭여행] 함피(Hampi) 비루팍샤 (Virupaksha)사원



함피 hampi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 주에 위치한 마을로 과거 비자야나가르 제국의 수도였으며

1986년 이곳에 있는 기념물군이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으로 선정되었다.

 

 






뱅갈로르 시티 (Bangalroer City)역에서 밤 10시에 탄 버스는 

12시간만인 다음날 아침 10시가 되어서야 우리를 호스펫(Hospet)역 내려주었다. 

 

 

슬리퍼버스도 아닌 좌석버스를 ..

 


밤버스..

죽을때 까지 잊을수 없는 죽음의 버스로 기억될것 같다. 

비포장도로 위를 달릴때 마다 고장난 버스창문은 조금씩 조금씩 열리고 

손으로 부여잡고, 테이프를 아무리 징징 감아봐도 소용없었다.

그 사이로 들어오는 세밤 바람이 들어와 코끝은 시리고 

침낭을 꺼내들고 온몸을 휘감아도 비집고 들어오는 바람과

엉덩이는 의자에서 10cm이상씩 점프를 해대는데.. 잠은 .. 이미 잊은지 오래다.  



다음날 아침 10시

눈을 겨우 비비고 호스펫역에 잠시 멍하니 앉았다. 

영락없이 릭샤왈리의 호객이 이어지지만 우리는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호스펫에서 함피로 향하는 버스 정류장을 찾는다. 

 

아.. 함피에 도착하면 밥부터 먹어야 겠다. 

잠보다 배가 고픈거보니 아직 덜 지쳤나보다.


별 기대 없이 오른 버스이긴 하지만..

뭐 바퀴벌레나 쥐는 안보이니..

 

어젯밤 버스와는 비교도 할수 없을 만큼 행복한 기분이다. 

그나마 포장된 도로를 달리는 버스는 이내 눈을 감게 만들어 버린다. 

30분정도 졸았을까..

함피역에 도착했다.

 

무작정 함피에 도착해 아침 식사할만한 곳을 찾았다. 

최첨단(?)도시 뱅갈로르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도시 함피.. 



허기진 배를 일단 채우고..




2층 레스토랑에서 바라본 함피의 첫유물이다. 

비루팍샤(Virupaksha) 사원이라고 한다. 

레스토랑 주인은 멋지지 않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대답은 했지만 

이제는 배가 부르니 얼른 방을 구해서 눕고 싶은 심정뿐이다. 

 

 

 

해가 잘들어오는 방을 구해야 한다.

전망에 신경 쓰기보다 

몇일 입었던 더러워진 옷을 빨래 해서 널어놓으면 바싹 마를수 있을 방을 구하려 했지만..

 

 

작은 창이긴 해도 해가 들어옴에 감사한다.


 

그렇게 오후 내내

편안한 잠이 든다. 

천장에 도마뱀이 신경이 쓰이지만 그냥 신경이 쓰인다 일뿐 지금은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이 없다. 

몇시간이 흘렀을까..


아침 식사때 봤던 집앞에 비루팍샤(Virupaksha)사원에 가보기로 했다. 

함피의 유물군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뿐아니라 온통 고대 도시의 유적으로 가득하다고 했다. 

내일 하나씩 둘러볼려면 적어도 오늘은 이 함피에 출입문과도 같았던 사원을 가봐야 할것 같다. 



비루팍샤(Virupaksha) 사원은 헤마쿠타 (Hemakuta)구릉 밑에 넓게 펼쳐져 있으며 

13세기에 창건되었으며 17세기까지 계속해서 확장되었다고 한다. 



입장료 2루피, 코코넛? 이건 먹는걸 말하는 건가?

카메라 찍을려며 50루피를 내야 한다고..

그냥 가방에 넣어두고 안꺼낼께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고 하는데 왠지 믿음직 스럽지가 않다.

들어갔다 나와도 내신발은 안전하겠지...

아.. 화강암에 내 발이 녹아 내린다.


 

함피의 중심 비루팍샤 사원

함피에 있는 다른 많은 사원들이 폐허가 된거에 비해 비교적 잘 남아있고

지금도 사원의 역활을 하고 있는 곳이다.

 

 

남부 인도에서 최후까지 남아 있었던 비자야나가라 왕조는 14세기부터 17세기 중반까지 계속하여

남부 인도를 지배하던 왕국이었다.

그 수도인비자야나가라는 '승리의 도시'를 의미하며 크리슈나데바 라야 왕 시대(1509~1520)에 최성기를 이루었고,

넓은 수도 안에 수많은 사원과 궁전 및 도시시설을 건설하였다.

그러나 1565년 모슬렘의 5왕국의 연합군의 침입을 받아 이수도는 약탈되고 폐허로 변하게 된다.

 

 

 

제국 시절 화려하게 장식한 마차들이 달렸던 함피의 옛시장 바자르길

높이 52m나 되는 거대한 9층 고푸람(gopuram, 도시나 궁궐 또는 사원의 입구에 세우는 층이 있는 힌두교식 탑)

은 온갖 형사의 조각으로 뒤덮혀 있다.

 

사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고 하지만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원숭이들이 너무 달려들어서.. 피해 다니면서 사원을 둘러봤다.

사원을 나와 강변을 거닐기로 했다.

 

 

Monolithic Bull 난다상

Achyutaraya Temple 아쮸따라야 사원

Vitthala Temple 비딸리 사원..

이외에도 오른쪽에 바위덩이리 만큼이나 유물들이 많은 곳 함피..

 

다 내일로 미루

 

오늘은 강변을 거닐다 높은곳으로 오르기로 했다.

저녁은 헤마쿠타 힐에서 노을을 볼 작정이다.

 

 

 

아 빨래를 이렇게 널면 빨리 마르겠구나..

왜 그생각을 못했지..ㅋ

아름다운 색의 천들이 화려함을 뽐내고 있어서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어린 여자 아이들이 힘들게 빨래를 하고 있다...

저 여린 어깨가 너무 안쓰럽다. ...

 

@ 2008.11.8~9 뱅갈로르에서 함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