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학산 억새군락지
부산시 사하구 하단동
너무늦게 찾았던 신불산 억새평원의 아쉬움을 위로라도 받아야 했다.
그래서 억지를 부려 평일 오후 승학산으로 향한다.
승학산은 부산의 억새명산이다. 울 엄마 말씀이 ^^ 그러셨다.
부산에서 가장 서쪽 승학산은 사하구 뒷산인 셈이다.
수만평에 이르는 부산 제1의 억새밭이라고도 불리는 승학산의 억새 군락지는
가을으면 수많은 사람들이 이 억새를 보기위해 찾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도 오늘 찾았다.
햇살을 가득 담은 억새는 바람에 출렁이고
간식을 가득 담은 내 배낭은 가벼운 발걸음에 출렁인다.
<출처 : ttp://www.san.go.kr>
승학산을 오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오늘은 구덕운동장을 돌아올라가는 꽃동네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꽃동네에서 오르면 하단이나 당리에서 오르는것보다 단시간에 정상으로 오를수 있다. 조금 가파르긴해도..
낮부터 하늘을 가득메운 구름 탓에 모자도 두고왔는데
해가 나기 시작한다.
얼굴이 시꺼멓게 타들어가는 두려움도 이 행복감은 이기지 못한다.
이렇게 아름다울수가..
모든곳이 그림이되고 작품이된다.
안구 정화가 확실한 순간이다.
아무말도 필요없다
놓치기 싫은 욕심에 연신 카메라만 들이대기 시작했다.
중간쯤 다달았을때 쉼터가 보인다.
가방에서 하나둘씩 꺼내들었다..
역시 산에서 먹는 꼬마사과맛은 일품이다.
벤취에 앉아 멀리 펼쳐진 수만평의 억새밭을 바라본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
부산의 뒷산이라고 말하는 승학산
이렇게 가까운곳에 이런 아름다운 곳이 있었다니..
너무 먼곳만 찾아 다닌건 아니였나..
가까운곳을 너무 소홀했던건 아니였나..
다시 정상으로 향한다. 저~기 산꼭대기에 사람이 보인다. 코딱지만하네
승학산 학이 하늘에서 우니 온세상에 다퍼진다.
고려말 무학대사가 전국을 두루 돌아다니며 산세를 살폈는데
이곳에 오니 산세가 준엄하고 기세가 높아 마치 학이 나는 듯하여 승학산이란 이름을 붙였다는 전설이 전해온다고..
저기 아름다운 학한쌍이 보이는듯 하다..
친구나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주말에 가까운 승학산은 어떨까..
발아래 펼쳐진 부산의 모습
왼쪽으로 저멀리 영도, 송도, 감천 항구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낙동강 김해벌 명지대교 낙동강 하구둑 다보인다.
쩌멀리 하늘의 영광(?)스런 모습도 보이고..
더 가만히 앉아 바라보고싶었지만 엉덩이가 시려오기 시작한다.
해가 지기전에 서둘러 내려왔다.
우리동네 뒷산
가까운곳에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다.
승학산 억새는 11월 초가 가장 아름답게 핀다고 한다.
이번주말에 승학산 억새 나들이는 어떨까...
아마 멋진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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