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한라산 등반코스 (성판악-백록담-관음사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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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여행/산

[제주도 여행] 한라산 등반코스 (성판악-백록담-관음사코스)

 

한라산 국립공원

제주도 제주시 해안동 산 220-1

http://www.hallasan.go.kr

성판악 - 한라산정상(백록담) - 관음사 (총 18.3km)

 

 

우리나라에서 백두산 다음으로 높은산  한라산(1.950km)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동해물과 백두산이~♬ 3사 방송 애국가에도 나올만큼 알만한 사람은 모두가 아는 한라산정상 화산분화구에 생긴 호수다.

사진으로만 봐오던 그 백록담을 오늘 드뎌 내 두눈으로 보련다.

 

사실, 몇해전에 한라산을 오르긴 했었지만 지식이 없었던터라

너무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정상에 오르지 못했었다 ^^;;

늦게 올라가더라도 해가 지면 헤드렌턴으로 내려오지뭐?

안된다.

착하게 생긴 아저씨가 험한 인상을 쓰시며 아예 입구에서 막아 버리신다.

 

 

한라산국립공원에 탐방로 5코스 있다.

 

 

1) 어승생악 탐방로 (1.3km 30분)

2) 영실 탐방로 (5.8km 2시간 30분)

3) 어리목 탐방로 (6.8km 3시간)

4) 성판악 탐방로 (9.6km 4시간 30분)

5) 관음사 탐방로 (8.7km 5시간)

 

코스 지도만만 보구서

"우와 어리목탐방로 까지 차로 가서 쪼금만 걸으면 백록담이네"  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5코스 모두가 한라산 백록담으로 향해 있는것은 아니다.

백록담으로 오를수 있는 코스는  단 두개

성판악관음사 뿐이다.

지도를 자세히 봐야 한다. 나도 속을 뻔 했으니까 ㅋ 아니 나만 속을뻔 했나?

 

 

관음사코스(8.7km) 거리가 성판악코스(9.6km) 보다 짧지만 소요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으로 봐서

경사가 있겠다는 생각에 우리는 성판악으로 올라 관음사로 내려오기로 했다.. 

열에 아홉은 성판악으로 올라 성판악으로 내려오신단다.

그래도 어찌 새로운 길을 그냥 지나칠수 있겠는가

어젠 또 올줄 알고 말이다. 이먼 제주도 까지

(* 차를 가지고 성판악 입구까지 왔다면 성판악입구에서 관음사 입구까지 차량 이동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신다. 물론 비용은 든다. )

 

 

성판악 입구에 매점도 있고, 식사도 가능하고, 물도 받아갈수 있다.

나는 이미 매점에서 국밥 한그릇하고 생수 두통을 배낭 옆구리에 질러 넣은 후다. --;

 

 

 

현재 시각 아침 8시 40분

성판악에서 드뎌 출발이다.

조금 서둘러야 한다. 

 

 

 

진달래밭까지 12시이전에는 도착해야 백록담까지 갈수있다.

12시가 넘어버리면 입구에서 아예 아저씨가 막아버리시니

5년전 내가 그렇게 되서 못올라갔었다. ^^;;

 

 

여전히 한라산에는 까마귀가 많다

사람들 머리위로 커다란 까마귀가 독수리 마냥 휙 날아오르더니 나무위에 앉았다.

사진에는 작아보이지만.. 실제로는 얼마나 놀랬는데..

 

 

  

한라산은 모두 계단이다.

좀 심심한것도 있지만 몇시간을 내내 계단을 오르려고 하니 힘들다.

우리 앞에 백발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오르시는 모습에 어찌나 놀랬는지..

올해로 70이라고 하셨다.

힘들다는 말은 쏘옥~ 달아난다.

 

1시간만에 도착한 속밭대피소

화장실도 갈겸 잠깐 쉬었다 다시 출발

또 한없이 오르는 계단..

사람들이 물을 마시기 위해 모여있다.

사라악샘이다.

배낭 옆구리에 삼다수 물통에 물이 가득하지만 또 샘에서 마시는 물맛은 다를터..

한잔 쭈욱~ 역시 .. 역시다.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가면 사라오름이 나온단다.

사라오름을 보기위해선 이 왼쪽  오르막 계단을 왕복 40분을 걸어야 한다고 하니..

사진만 빤히 쳐다 보다 다시금 진달래밭 대피소로 향한다.

쉬고싶은 맘이야 굴뚝같지만... 더이상 시간을 지체 할수없다.

적어도 12시 20분전에는 도착해야 꿀같은 육개장 컵라면을 먹을수 있다.

 

11시 30분

드뎌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했다.

컵라면 먹을 시간은 된다 ㅋㅋ

 

 

진달래밭 대피소 물품가격은 비교적 착하다.

나는 육개장과 초코파이를 사들고 나온다.

 

대피소에서 먹는 컵라면의 맛은 먹어보지 않고선 말하지말라..

우와 구름보다 내가 더 높이 서있다니..ㅋㅋ 

바로 코앞인거 같은데.. 참 높구나..

젊은 혈기가 다르긴 다르다. 단체로 흰티 맞춰입고온 대학생들.. 

힘겹게 오르면서도 서로 웃으며 서로의 사진을 찍어준다.  참 아름답다.

나만 젊은줄 알았네 ㅋㅋ

 

사진찍던 젊은 학생 한마디 한다.

"우와 진짜 힘들다 여기 서른 넘으면 못올라 오겠어.. "

"얘!!!" 맘으로만 소리 질러줬다.

"일단 군대부터 다녀와서 말하렴" 속으로만 말해줬다.

 

오르고 또 오르고 오른다.

정말 징그럽게 계단을 오른다.

해발 1,900m

50m만 더 오르면 드뎌 정상이다. 정상

드뎌 코앞이다.

역시나 가장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곳은 한라산 인증샷 장소다

한라산이라 적힌 나무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 차례를 기다린다.

나는 아직 못찍었는데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맡기기만 한다.

휴대폰 카메라까지 찍은 사진만 10장은 넘겠다 ㅠㅠ

나도 겨우겨우 인증샷 한장 찍어내고 구름위를 거닐어본다.

백록담이다. 

사실 되게되게 기대했는데

내탓이다.

꽃피는 봄도 아니고,  녹색풀이 만발한 여름도 아니고,  눈꽃이 내려앉은 겨울도 아니고

너무 불쌍하게 보이기까지 한 백록담이다.

폰으로찍어 백록담이라고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장난 치나? 이걸 내보고 믿으란 말이가?"

그렇다 사람들의 머릿속에 한라산 백록담은 파랗고 맑은 물이 가득찬 호수다..ㅠ

 

백록담위로 까마귀만 날아 다닌다. 왠지 분위기가 더 ...

왼쪽은 관음사 코스

오른쪽은 성판악 코스다.

물론 우리의 하산길은 관음사다.

정상에서 과일이나 하나 깍아 먹을까 했더니 아저씨가 내려가라고 난리시다.

지금 시각 13시 30분

"성판악코스는 괜찮지만 관음사로 내려가실분은 지금 내려가세요"

길이 험해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게 아저씨 말씀이다.

왠지 더 잼있을것 같다는 묘한 기분 ㅋ

안녕 백록담아..

담엔 눈내리는날 보자꾸나..

하산길..

관음사길은 응달져서 곳곳에 얼음이 얼어있었다.

용진각 대피소

2007년도 나리 태풍으로 사라졌단다..

지금은 그 자리만 남아있었다.

우짜누 아직 내려갈려면 한참인데 아주머니 한분 다리 아프시다고 뒷걸음질이시다.

남일 같지 않다.ㅠ  아직 한참이나 남았는데 다리가 후들 거린다.

나이는 헛먹는게 아니다.

걷고 걷고 또 걷어 계단을 내려간다.

세상에나 이젠 오르막이다.

성판악처럼 내내 계단 오르막이였으니 하산길도 내내 계단 내리막일줄 알았는데 말이다. 

삼각봉 대피소에 들려 삼각김밥 아니

출발전 매점에서 샀던 김밥 두줄을 먹는다 물통도 하나 비우고

배낭이 이제서야 가벼워 지는구나..

 

또 지겹도록 내리막이다.

무릎이 아프다.

바닥에 그대로 앉아 쉰다. 

 

머리가 빙글빙글 돈다.

하산길이 이렇게 지겹고 멀리 느껴지는건 첨이다. ㅠ

 

1940년경에 만들어진 숯가마터란다.

먹는게 남는거다.

배낭속에 뒹굴뒹굴거리던 녀석 하나 입에 물어본다.

맛있다.ㅋㅋ

저 큰 구멍속이 석빙고란다.

그래서 그런지 싸늘하다. 음침하다.

암튼 끝이났다.

한라산을 정복하고 말았다.ㅋ

내려온 만큼이나 사진 올리는 것도 힘든다. ㅋ

참 많이도 걸었다.

올해로 지리산, 설악산, 한라산

산을 그리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였는데.. 

앞으로 더 사랑하게 될것만 같다.

산은 묘한 매력이 있다. 오르면 오를수록 더 오르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다.

"친구야 한라산 내려왔다."

"대단하다 친구 근데 부럽진 않다. 내려올 산을 왜 오르는지 모르겠다 "

 

 

관음사코스 주차장 주차료표다 참고들 하시길..

스머프 하루방이 우리를 배웅해준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