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산] #1 영도 봉래산 등산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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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여행/산

[부산의 산] #1 영도 봉래산 등산코스

 

부산의 산 #1

영도 봉래산

부산시 영도구 신선동3가 (395M)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겠지만..

부산에 사는한 계속 할것같다.

부산의 산 프로젝트

 

4년전 인도네팔 배낭여행중에 얼떨결에(?) 푼힐 트레킹에서 안나푸르나 등선 눈구경만 실컷 하고 와선

역시 세계적인 히말라야산은 달라도 달라... 그러고 떠들댔었다.

그리고 작년에서야 겨우 우연찮게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을 올랐다.

산을 그리 좋아하지도, 그렇다고 잘 오르지도 못하면서 무작정 올랐는지도 모른다.

지리산의 일출, 비가 내려 더 아름답게 빛났던 설악산의 단풍, 구름위를 걷는듯 아름다웠던 한라산.

문득,

왜 더 가까이 다가가서 볼수 있어 아름답고 소중한 내 주변을 더 소홀했을까... 하는 생각에 부끄러웠다.

그래서 내 주변부터 사랑하며 눈을 마주하려 시작해 보기로 한다 부산의 산 프로젝트!!

 

부산의 산

첫 산행지는 영도 봉래산이다.

 

 

겨우 하루..

사계절, 아니 1년 365일 매해 매일 매 시간 늘 새로운 모습을 하는 산인데

겨우 하루로 그것도 하나의 등산로로 그 산을 이렇다 말하기에는 참 교만(?)스럽기도 하지만..

그날의 일기를 써내려가듯 내가 보고 느낀 부산의 산을 이야기 하고싶다.

 

겨우 하루..

사계절, 아니 1년 365일 매해 매일 매 시간 늘 새로운 모습을 하는 산인데

겨우 하루로 그것도 하나의 등산로로 그 산을 이렇다 말하기에는 참 교만(?)스럽기도 하지만..

그날의 일기를 써내려가듯 내가 보고 느낀 부산의 산을 이야기 하고싶다.

6.25전쟁때 피난내려와 영도에서 사시게 된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오르는 내내 이어지셨고

착한 자식들, 착한 며느리, 손주들까지

나는 거친숨을 들이키며 할아버지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매일 같이 오르시는 봉래산을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시는 할아버지

돌탑을 지나 영봉 약수터에 다달았다

매일 이곳까지 약수물을 뜨러 오신다는 할아버지는 가방에서 빈패트병을 꺼내 놓으신다.

내게 손수 물 한바지기를 건네 주시며

"물맛 참 좋제? 나는 여기까지만 매일 온다이가 정상은 허리가 아파서 못올라가 .. 조심히 올라가" 

 

그렇게 할아버지와 작별을 하고

돌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가파르다

그렇게 돌길을 올랐는데  정상이란다.

봉래산 뜻이

봉황이 날아드는 산이라는 뜻이였구나..


봉래산 영도 할매 전설..

전설과 설화에 따르면 "영도할매"는 시샘이 많았다고 한다.

영도에 살던 주민이 할머니가 보이는 곳으로 이사를 가면 3년안에 망해서 영도로 다시 돌아온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향토사학자들이 말하길

일제 강점기때 일본인들이 영도의 신성한 기운을 시기해 "영도 할매 해코지설" 퍼뜨렸다고 풀이하기도 한다고 한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오르던 아이가  영도할머니 돌 탑위에서 기도한다. 

나도 제삿상(?)을 차리고 기도했다. ㅋ

사실 요 제사상이라고 올린 이곳이 삼각점이다.

우리나라 토지 측량 기준점인 대삼각본점

지도를 만들거나 측량할때 기준으로 삼는것으로 위치를 정확히 측량하기 위한 표지인것이다. (지도같은것에 삼각 기호로 표시되는곳)

1910년 6월에 일본 토지국이 설치 했는데 이 삼각점을 기준으로 한반도 전체에 삼각본점과 소 삼각점을 만든것이니 삼각점의 시조인 셈이다.

정상에 가만히 앉아 멀리 부산항의 모습을 담아본다.

뱃고동 소리도 들리고.. 산에서 들으니 또 묘한 기분이다.

날씨가 흐리지만 저멀리 오륙도의 모습이 보인다.

날이 좋으면 일본 대마도가 보이기도 한다고 한다.

북항 대교는 여전히 공사중이다.

개통된다면 쫌 멋질듯...

날좋은날 다시와서 이 조망도만한걸 하나 찍어 봐야 겠다.

날이 점점 더 흐려지기 시작한다. 금새 비라도 내릴 기세다.

서둘러 내려 가야 할것 같다.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에  정자가 하나 보인다.

이름하야 자봉이다.

정자에 올라 내려다 보려고 했더니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ㅎㅎ

정자에 서서 찬바람 사이에 동글동글 눈발을 맞으니 기분이 정말...신선이 따로 없구나..ㅋ 

뿌연 부산항의 모습이 눈과 함께 흩어진다.

그리고 400M 쯤 더내려오니 손봉이 보인다.

손봉이 손자봉이고, 자봉은 그 아비 봉우리인셈이다.

이 봉래산은 쓰리봉이 있구나..

해가 지기전에 내려 가야 하는데..

눈이 사람 맘을 설레게 만들기 시작한다.

Samsung Galaxy S II 

눈은 점점 비로 변하기 시작했고

카메라는 가방속으로 쏘옥~

가파른 산을 미끄러지듯 달려야 했다.

가까운곳에 이런 아름다고 평온한곳이 있었다는게.. 감사할 뿐이다.

절영해안도로와 흰여울길은 맘을 접어야 할것 같다. 그래도 오늘 봉래산의 눈을 맞아 맞아본것으로 대 만족이다.

부산의 산 첫 트레킹 대 만족!!

Samsung Galaxy S II (By Camera Advance Panora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