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여행] 미륵산 산행코스 우중산행 (세계100대 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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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여행/산

[통영여행] 미륵산 산행코스 우중산행 (세계100대 명산)

 

통영 미륵산 (458m)

경남 통영시 봉평동, 산양읍

 

 

 

"내일 전국적으로 돌풍에 번개에 비가 엄청 온다는데... 그래도 산행을 하나요?"

물음표를 가득안고 조심스레 보낸 문자에

그의 대답은 나의 예상과는 달리 아주 간단 명료했다.

"당연하지 좋은 기횐데..ㅋ"

 

 

덕분에 가뜩이나 짐이란 짐은 다 짊어지고 가야 직성이 풀리는 나의 배낭은

더 무거워 졌다.

비옷, 우산, 스틱, 마른수건, 카메라커버, 혹시나 추울수도 있으니까 두꺼운 잠바도 챙겨야 겠다.

바지가 진흙에 젖을수도 있으까 스패츠도 챙겨갈까??..

전날저녁 늦게서야 잠이 들었다.

비를 맞으며 산행을 해본적이 없었던건 아니지만 그땐 다 우연히 비를 만났지만

이번처럼 비를 맞이하러(?) 가는건 첨이다.

산행을 다녀와서 배낭에 짐을 하나둘 꺼내면서 느낀거지만

산행중에 사용한거라곤 카메라 커버 외엔 단 하나도 없었다.ㅋ

이렇게 계획과 달라질때 기분이 더 묘해진다. 많은 경험들을 통해 느끼고 깨닫게 되는것도 많구..

비와 함께한 통영의 아름다운 산 미륵산

세계 100대 명산이라고 하는 미륵산 그 몽환의 숲으로 떠나보다.

 

 

오후부터 온다던 비는

"감히 겁도 없이!!" 하는 맘이였는지

산의 초입부터 뚝뚝뚝 내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배낭에서 비옷을 꺼내 입기 시작했다.

작년에 단체로 맞춘 비옷이 오늘 드디어 발휘를 하는것이다.

퍼~런 비옷이 왠지 북한 공작원 같기도 하고 ㅋ

나는 핑크색으로 하길 잘했구나 생각했다.

나는 아직 더운거 같아서 카메라 비커버만 씌웠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조심조심 한발씩 내 딛는다.

미륵산의 아름다움이라면 바로 이런게 아닌가 싶다.

인공적인 나무데크나 철계단이 아니라

평평한 돌을 쌓아 계단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물론 경사가 급한곳이거나 여건적으로 힘들면 어쩔수 없겠지만 말이다.

이런게 참 더 정감이 간다.

자연에게 해를 입히지 않고,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기분

정상이 코앞에 다가온다.

바람이 점점 더 매서워 진다.

산행 대장님이 손오공이 여의봉을 흔들어 대는것 처럼

큰 바위위에 올라 바람아 멈춰랏!! 중이시다ㅋ

 

정말 바람이 잠잠해졌다. ㅋㅋ

산의 중턱에서 통영의 안개낀 모습을 바라볼수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 볼수는 없었지만

앤지 몽환적인 그 기분을 사람들은 알랑가몰라

그래도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산아래의 모습이 정말 환상적이라고 하던데

그 모습 한번만 봤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을 무렵

 

순간 갑자기 안개들이 휘~~ 익 날아가버린다.ㅋ

자연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아니 수백번 수천번씩 다양한 모습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참.감.사.하.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절벽을 지나 드뎌 안개 자욱한 정상이 눈앞에 들어온다.

 

드뎌 미륵산 정상이다.

461m 나즈막한 산이지만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한려해상의 다도해가 조망이 일품이라고 한다.

청명한 날에는 일본 대마도도 보인다고 하니..

그러니 국내에서 제일 길다는 케이블카가 설치되어서 사람들이 오고 내리겠는가..

 

여전히 안개가 가득해서 그림으로 아쉬운 맘을 위로한다.

 

비는 그쳤지만 안개와 바람은 그칠줄 모른다.

박경리 기념관 묘소 미륵치?

전망대 위의 전망대는 박경리 묘소 전망쉼터다.

26년에 걸쳐 대하소설 <토지>를 완성한 박경리 선생은 2008년 5월5일 폐암으로 타계 후 고향인 통영 미륵산 남쪽 기슭에 안장되었다.

이곳에선 박경리선생의 묘소, 기념관 을 내려다 볼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여전히 안개가 가려 볼수가 없다. ㅠ

이자리에 앉아 우리의 점심을 먹는다.

땀을 흘리고 산에서 점심은 맛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것이다.

그리고 다시 우리는 처음으로 돌아간다.

 

하늘위로 연신 케이블카는 오르내리고 있다.

미륵산 케이블카도 좋지만

이렇게 땀흘리며 자연과 벗삼아 오르는 기분은 뭣과도 비교할수 없다.

세상이 촉촉히 젖어 풀과 꽃들이 선명하게 다시 태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