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가야산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경상북도 성주군 가천면과 수륜면에 걸쳐 있는 산
가야산 (1,433m)
가을이라고 하기엔 조금 이른 10월초 우리는 가야산으로 향한다.
가야산 하면 나는 그저 '해인사의 뒷산'쯤으로 생각했었다.
다녀와 사진을 정리하고 글을 쓰고있는 지금
우리나라 3대사찰인 해인사
그 큰 절 뒤에 가려져 있기엔 너무나도 아름답고 멋지기에
나처럼 생각했었을 사람들을 생각하니 안타깝게(?)만 느껴진다. 나만 그랬나??ㅋ
가야산 산행은 백운동 탐방지원센터 에서 시작하게 된다.
우리는 이곳에서 각자의 산행코스를 정하는 중이다.
만물상코스와 가야산 2코스(용기골)
만물상 코스는 거리가 3Km밖에 되지 않지만 3시간에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는 코스다.
가야산 최고의 능선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대부분 암반형 탐방로가 많기 때문이다.
이름처럼 바위와 봉우리가 만가지 물체의 형상을 하고 있는 금강산의 만물상을 본따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1972년 10월 가야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후 37년간 개방되지 않았던 탐방로가
지난 2010년 6월 38년만에 개방이 되어 해마다 2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주말이면 발딛을 틈이 없을 정도라고..
그리고 가야산 2코스 (용기골) 코스 는
가야산의 정상인 칠불봉과 우두봉(상왕봉)까지 다녀올수 있는 코스이다.
물론 가야산 지도에서 처럼 만물상을 거쳐 정상까지 갔다가 다른길(용기골)로 내려올수있기도 하지만
오늘 일정으로는 우리에게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다. 너무 늦은 출발이다.
혼자라면 무작정 오르고도 싶지만.. 오늘은 단체로 왔으니...
가야산으로 향하는 버스에 오를때만 해도 당연히 만물상 코스로 가야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정하려고 하니...
만물상은 정상까지 오르는길에 내려다 볼수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나는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로 결정을 했다.
(다녀와서 들은 얘기지만 만물상 코스가 정말 환상적이였다고 한다. 다음에 다시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고야 말겠다.ㅠ)
이렇게
우린 가야산 2코스로 발길을 옮긴다.
푸른 잎사귀 사이로
살짝 살짝 보이는 붉은 단풍잎이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말해주고 있는듯 했다.
백운암지
가야산은 불교의 성지라고 불릴 정도라고 하니.. 곳곳에 암자들이 많다고 한다.
드뎌 서성재에 도착했다.
이곳은 만물상 코스로 향했던 일행들의 정상(?)인 곳이기도 하다.
지금쯤이면 만물상 코스의 1/3 지점을 돌고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우리 일행은 이마에 흐른 땀을 닦으며 목을 축인다.
그리고 다시금 힘을 내어 오른다.
만물상 코스는 아니지만
그래도 곳곳에 기암 절벽과 바위들이 눈길을 끈다.
흐렸던 하늘이 조금씩 파란 속살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발아래 구름 넘어로 만물상의 모습이 하나씩 하나씩 보이기 시작한다.
예전에 갔던 사량도 지리산 만큼은 아니래도
정말 가파른 철계단을 오르고 또 오른다.
여긴 바위나 절벽뿐만 아니라 나무마저도 만물상인가 보다.
드뎌 하늘이 가까이 보인다.
정상을 향한 마지막 계단인거 같다.
순간 섬뜩했다.
웃고있는 얼굴이긴 한데..
나무가 불쌍해보인다.
얼마나 아팠을까.. 지금도 땅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살아있는 나무인데..
삐에로 같다. 웃고있지만 웃는게 아닌..ㅠ
드뎌 정상이다.
가야산의 정상 칠불봉
가야산의 정상 칠불봉
사실 그동안 가야산의 최고봉은 우두봉으로 알려져 왔다. (칠불봉과 250m 떨어진곳)
하지만 수년 전 국립지리원 측량결과 우두봉에서 동북쪽으로 205m 떨어진 이곳 칠불봉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최고봉을 두고 많은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더 높으면 그게 정상이지 다툴게 뭐가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가야산의 최고봉 논쟁에는 성주군과 합천군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끼어있기때문이다.
행정구역상 우두봉은 합천군과 성주군의 경계에
칠불봉은 성주군에 속해 있기때문이다.
그래서 산의 구역을 정상을 기준으로 삼고있는게 일반적인 시각인 만큼
합천 가야산이 성주가야산으로 불리게 되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도 가야산 하면 높이 1430m 라고 표기 되어있다.
이곳 칠불봉 정상석에는 1433m 으로 되어있는데도 말이다.
칠불봉에서 한참을 구름과 노닐다.
다시 우리는 원래 정상이라고 일컬었던 우두봉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250m 떨어진곳
가야산 우두봉 (상왕봉)
조금전 칠불봉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칠불봉은 뽀족한 느낌이라면 이곳은 평평한 느낌
이제 슬슬 배가 고파온다.
우리는 넓직한곳에 자리를 깔고 ㅋㅋ
지금을 그다렸다... 드뎌 짐을 풀시간이다.
꿀맛이다.
이맛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말을 할수 없다.
먹어서 배부르고
가방을 비워서 가뿐한..
따뜻한 커피한잔을 마시며 정상에서 가야산 아래를 내려다 본다.
신선이 따로 없다.
다시금 우리는 내려간다.
처음으로 돌아간다.
산은 늘 처음으로 돌아가라한다.
우리는 가야산호텔 사우나에서 몸을 푼다.
식사와 사우나까지 해서 15,000원 참 착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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