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여행] 영덕대게 축제 (강구항 노점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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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여행/경상

[영덕여행] 영덕대게 축제 (강구항 노점시장)

 

영덕 강구항 영덕대게 축제

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구리

 

 

주왕산을 힘겹게 내려와 영덕으로 향한다.

주왕산 달기약수 닭백숙도  등산으로 놀랜 근육들을 잠재울순  없나보다.

졸립기도 하고, 다리가 후덜덜....했지만

대게를 먹을 생각에 서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입가에 기대의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강구항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늦은 오후 7시 30분

영덕에서 대게를 먹을수 있는 곳은 여러곳이 있다고했다.

 

 

제 13회 영덕대게축제 (3월 12일 ~ 14일)는 일주일 정도 남았지만

축제때는 행사가 많아 구경할 꺼리도 많겠지만

복잡한 사람들에 엉켜서 정신없고 비싼 가격의 대게를 먹고싶진 않아서 일찍 영덕으로 향한셈이다.

 

인터넷에 강구5일장안 중앙시장? 싸다고해서 둘러보긴 했지만  드문드문 문도 닫혀있었고,

그다지 싸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게크기도 작았구..

해서 우리는 다시 강구대교를 건너 대게거리로 나와 강구시장으로 향한다.

 

흐렸던 하늘은 결국  비까지 내려주시기 시작한다.

날씨탓에 강구시장안 상인들은 오늘 일찌감치 퇴근을 하신 뒤라고 했다.

선택의 여지도 없이 이리저리 둘러보다 시장입구 할머니 앞에 멈춰선다.

 

할머니와 거래중

거래랄것도 사실 없다.

"나 이거 그냥 손해보고 팔고,  집에 빨리 갈라요. 날도 춥고 비도오고.." ㅋ

 

한줄씩 5만원이라고 하셨다.

대게를 먹을지 홍게를 먹을지 사실 고민했다.

대게가 7마리 5만원이면 같은 값에 홍게는 12마리까지 주신다고 하셨다.

움직임이 조금 둔해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살아있는거니깐.. 어쩌지?? 고민고민

"할머니 대게가 맛있어요? 홍게가 맛있어요?"

"아무래도 대게가 낫지"

 "할머니 대게에 홍게 한마리만 끼워주세요.  맛비교 해보게요^^;"

우리는 할머니를 따라 찜집으로 향한다. ㅋ

요넘 아무래도 불만이 많은 얼굴이다. 옆구리엔 또 뭘 끼고있는지..

찌는데 5,000원 (오만원 이상 구입시 구매금액의 10%)/ 자리세 1인당 2,000원/ 밥 1,000원

주변 찜집들의 가격은 동일했다.

 

홍게와 대게의 차이? 육안으로 봐도 차이는 분명하다.

"아주머니 저희는 대게보다 홍게가 더 맛있는거 같아요 더 부드럽고...

  영덕에 오면 대게가 싸다고 했는데  좀있음 있을 축제 때문인가요? 그다지 싸다고 생각이 안드네요.."

 

 

 

손질해주시는 아주머니 께서 말씀해주셨다.

"지금 러시아에서 배가 안들어와서 비싸고요, 오래된 대게보다는 속이 꽉찬 홍게가 더 낫지요.."

엥? 러시아의 배?

"그럼 섞어서 파신다는건가요? 헉^^;;"음...

다음날

 

어제부터 추적추적 내리던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고

어제 대게에 이어 오늘은  홍게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이게 한줄에 오만원이다.

죽은거 아니냐고?

당연히 움직인다.

"나 싱싱해요~~ " 하고 있다.

우리는 "한마리만 더주세요" 흥정과 함께 찜집으로 향한다..

 

 

이부드러운 속살과 함께 게딱지 볶음밥까지 완전 으음~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

 

그렇게 맛깔스런 점심을 끝내고

비내리는 강구항으로 나섰다..

 

어젯밤에는 보지 못했던 등대며, 어촌마을 곳곳의 정겨운(?) 비린내와 기운들을 느끼며..

 

 

대게는 역시 이 녹색훈장 팔찌를 찬넘으로 먹어야 배부르다고 하셨다.

 근데..쉿!~ 가짜도 많단다

지금 우리는 집으로 가져갈 홍게를 싸는 중이다.

가족과 함께 먹을것을 생각하니 벌써 맘이 기쁘다.

 

 

 

해수얼음을 가득가득 채워주시는  아주머니는 쩌서 가져가길 바라셨지만

뜨끈뜨끈한 게를 먹어줘야 제맛이지 싶어 억지를 부려본다.

엄청 퍼붓기 시작하는 빗속을 뚫고 양손가득 홍게를 들고 집으로 향한다.

그렇게 또 빗속을 뚫고 부산으로 향한다.

그렇게

어젯저녁 오늘 아점 저녁 세끼를 모조리 게를 먹었다 ㅠ

그래도 맛난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