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맛집] 진해 안골 굴막촌에서 즐기는 싱싱한 굴구이, 생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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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자/밥먹고

[진해맛집] 진해 안골 굴막촌에서 즐기는 싱싱한 굴구이, 생굴

 

 

 진해 안골 굴구이

경남 창원시 진해군 안골동 굴구이촌

 

진해시였지만 이제는 창원시가된 용원 안골

나른한 늦은 오후 안골로 향한다.

 

 

 

 

 

해는 늬엇늬엇 넘어가고 있었고

따닥따닥 붙은 비닐 굴하우스 굴뚝위로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바닷가의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지금은 거가대교가 대신하고 있지만

불과 몇달전만 해도 부산에서 거제로, 거제에서 부산으로 오고갔던 배를 타기위해선 이곳을 지나가야했다.

'거가대교 때문에 뱃길이 끊긴다' 하고 신문 귀퉁이에서 글을 읽었던 터라 혹여나 하고 들려봤는데

역시나 풍양카훼리 여객선도 성우패리도 이미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몇해전,

 거제로 향하는 배를 타고 배멀미로 고생했던 웃지못할 소소한 추억들이 뇌리를 스친다.

 

-2010년 7월 어느날 배를 타고 거제로 -

 

빨라지고, 가벼워지고, 간편해지고 좋기는 한데 왠지 모를 이씁쓸음은...

어쨌든 지금은 안골에서 굴을 맛볼시간^^

 

 

 

겨울이 제철(9월 1일 ~ 12월 31일)인 바다의 우유라고도 불려지는 굴

바위에 붙어있는 모습이 꼭 꽃같이 아름답다고 해서 석화라고도 하는 굴은

무기질과 비타민이 가득해서 카사노바에겐 즐거운 영양보충제(?)였으며

로마 귀족들에겐 레몬즙과 함께 먹었던 파티에선 절대 빠질수 없는 음식이였단다.

이유인즉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만드는데 필요한 아미노산과 아연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란다.

또 여성들에겐 빈혈과 피부에 그리고 다이어트에도 최고라고..

굳히 말하지 않아도  굴에 대한 효능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니..

 

 

 

 

근데 왜 하필 이곳에 굴 하우스가 많은걸까??

 

 

이곳  안골포에 굴하우스가 많이 생기게 된건 6년전의 일이란다.

원래 이지역에서 굴 양식을 했지만 신항만 개발로 바다 본래의 기능을 잃게 된것이다.

공사가 시작되니 갯벌이 매립되고 산란장 또한 사라지고 산란장이 사라지니 모든 물고기들이 자취를 감췄단다.

 

 

 

바다에서 평생을 살아오던 사람들에겐 하루아침에 날벼락 같은 일이였다.

그래서 생각해 낸것이 굴 도매업

추운 겨울날 패각 제거 작업을 하게 되니 자연스레 굴 비닐하우스가 차려졌고

오며가며 굴까는 모습을 보던 사람들은 먹고 갈수 없냐고 물어댔고

그러던 사람들에게 하우스에서 먹거리를 제공하게 된것이다.

생굴, 굴구이, 굴라면, 굴볶음밥..

하우스마다 음식조리 방법이 조금씩 다르긴하지만 싱싱한 그 생굴의 맛은 어디서든 즐길수 있다.

 

 

 

하우스 안으로 들어섰을때 일하시는 분들이 많으셨다.

굴까는걸 한번도 보지 못해서 구경을 할까 했지만 아쉽게도 오늘 작업량이 끝나셔서 정리중이시란다.

오늘은 다른날보다 일 적었다고 하셨지만

굴을 까고 남은 껍데기가 산을 이루고 있었다. 정말 양이 어마어마 하다.

 

 

작업하신 굴을 모아 무게를 재셨고

그것으로 오늘의 일과가 끝이 나셨단다.

 

 

 

 

작업하시던 어머님들이 가시자

아저씨는 내일 하실 일꺼리들이라며 쌓고 계셨다.

우와 많다고 눈이 휘둥그레진 내 얼굴을 보고 아저씬 이게 낼 주문들어온 양 반도 아니라고 하셨다. 은근 ㅋㅋ

전국 곳곳에 택배로 보내고 계셨다.

역시 좋은건 소문이 나나 보다.

 

 

 

  

이제야 자리를 잡고 굴한접시를 주문했다.

 

 

 

불판 한가득 바다가 담겨져 나왔다.

방금 까신 싱싱한 굴이 한가득이다.

 

 

 

오동통하고 우윳빛 속살과 검고 진한 테두리가 있는것이 싱싱한거라고 말씀해 주셨다

 

콩나물, 김치, 파래, 파

단순하지만 오동통한 굴만으로도 이미 군침이 돌기 시작한다.

 

 

 

굴즙이 나와 김치와 모든 야채에 함께 배기 시작한다. 으음.. [

 

 

 

정말 순식간에 사라진 굴구이...

굴은 구워먹는거 보다 사실 생으로 먹는게 영양가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생굴을 먹을때 레몬즙이나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것을 권해 주셨다.

산뜻한 맛을 주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부패 세균에 대한 번식 억제와 살균 효과도 있기 때문이라고

돌아 오는길에 싱싱한 생굴도 한봉지 사들고 돌아 온다.

벌써 피부가 맨들맨들해 지는것 같다. ㅋ

 

 

 

돌아 오기전 안골포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마음까지 우윳빛으로 물드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