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벚꽃축제] 경화역 (열차시간에 맞춰 꽃비를 맞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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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여행/경상

[진해 벚꽃축제] 경화역 (열차시간에 맞춰 꽃비를 맞아보자)

 진해 경화역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경화동 850-3

 

매년 봄

진해 군항제가 열리면 수많은 사람들이 여좌천, 안민고개 그리고 이곳 경화역을 찾는다.

진해 경화역..

사실 역으로써의 역활은 2006년을 마지막으로 80년간의 제몫을 다했다.

이제 정차는 하지 않지만 대구 - 진해 간 열차가 지나가는 길목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열차시간에 맞춰 찾아오곤 한다.

하얀 벚꽃 사잇길로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도 환상이지만

기차가 지나면 나뭇가지를 흔들어 사람들에게 꽃비를 내려주기 때문이다.

해마다 오긴했지만 올때마다 기분이 다른곳이기도 하다.

사실, 이틀전 군항제 기간에도 찾았었지만

발딛을 틈 없이 복잡했고, 하늘은 먹구름을 머금고 있어서 그냥 돌아갔었다.

오늘은 파란하늘과 하얀 벚꽃이 보고만 있어도 행복하게 만든다.

연인들은 손을 맞잡고 거니는 철길

건축학 개론의 한장면이 생각나네 ㅋㅋ

 

열차 시간이 다가오나 보다

카메라를 들고있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사진부대에게

"기차가 언제 오나요?" 라고 여쭤 봤을뿐인데

카메라 들고 계신 아주머니 "아가씨 여기 자리 있으니까 저리고 가요~!!" 화를 내신다.

헐...

그런 마음으로 아무리 아름다운걸 찍음 뭐하누.. 결과는 그 욕심이 그대로 전달 될텐데..

안타깝다

 

 

기분 나쁠땐 먹어야 한다. ㅋ

생각할수록 화가 나네ㅋㅋ

화내면 지는거다.

거기서 머~얼리 벗어나

이곳에 모여든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을 담아 보려했다.

그때 사람들이 외쳤다.

"저기 기차닷~~~~!!!"

열차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저멀리서 불빛을 내며 천천히 속력을 줄여가며 다가오고 있었다.

 

사람들은 일제히 열차를 향해 샤터를 눌러대기 시작한다.

나도 아까

어묵을 먹은 아주머니네 플라스틱 의자를 하나 빌려 올라섰다. ㅋ

카메라 대포 부대는 일제히 열차를 향해 샤터를 발사중이다

그새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그리고 "비켜요! 비키라고...!!"

일렬횡대로 서있는 카메라 부대가 사람들을 향해 소리 치기 시작했다.

이건 아닌거 같은데...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사진이라는게 아무것도 아닌거 같지만 찍는이의 마음이 담기는 작업인데..

저렇게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면 아름다운 사진이 나올까..

그리고 난 화려한 벚꽃과 예쁜 열차보다

그속에서 행복해 하는 사람들의 미소가 무엇보다 더 아름다운거 같고 사랑스런 사진이 될것 같다.

열차는 점점 사라져 가며

끝내 나뭇가지를 흔들어주고

사람들에게 꽃비를 내리기 시작했다.

 우와~

꽃비와 함께 이 얼마나 행복한 모습인가..

내가 찍은 사진이지만 다시봐도 이때의 감동이 전해진다.

캬~~~

따뜻한 봄남에 아름다움까지 선물 받은 기분이다.

내년에 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