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꼬치 전문점 차이홍
부산시 서구 동대신동 2가 422-2
☎ 051- 243-3573
비오는날 오후
"언니, 비도 오는데.. 대신동에 양꼬치 잘하는 집있는데 가보실래요?"
"좋지ㅋ"
안나와 함께 대신동 양꼬치 전문점 차이홍을 찾았다.
사실, 10년도 더된 이야기이긴 하지만 태어나 처음 '양곱창'이라는걸 먹었을때
양곱창이 양(sheep)고긴줄 알고 먹어었다.
것두 1년이 지나고 나서야 우연히 소의 4개의 위중에 하나라를 걸 알았을때의 기분이란..
내 머리를 심하게 툭툭 쳤었던 기억이 ㅋㅋ
그래서 양꼬치가 설마 양고기겠어 소나 돼지의 또 어떤 부위겠지 하고 찾았다..ㅋ
하지만 금새 또 아님을 알게되었다.
가게안에 들어서고 벽에 걸려진 <양고기 이야기>
'소, 돼지보다는 풍부한 비타민과.....'
아 소와 돼지가 아니라고 하니 결국 양꼬치는 정말 양고기였단 말인가..^^;
자리에 앉자마자 꼬지 철망(?)이 테이블 위에 놓여진다.
차이홍은 이곳 대신동말고도 경성대, 서면에 체인점이 있다고 하셨다.
가격도 굉장히 착한 편이다.
양꼬치 10개 8,000원 / 낙엽살 10개 9,000원 / 갈비살 10개 9,000원 / 떡꼬치 5,000원
그리고
칭타오맥주 큰병(640ml)이 5,000원^^
우리는 꼬치가 나오기 전까지 시원하게 맥사를 한잔 캬~~
이집에 최대 장점(?)이자 단점은
화이트 밸런스를 맞추기 힘들정도로 아주아주 어두운 파란조명이다.
덕분에 내 빨간 얼굴이 안보여서 좋긴하지만..ㅋ
간단한 씹을꺼리와 양꼬치를 찍어먹는 소스 쯔란과 커민(Cumin)
커민은 정말 오랜만에 본다.
인도 로컬 식당에서 탄두리 치킨 먹을때 처음 먹어본 커민은
그 어떤 향신료보다도 강했고 자극적이였고 매웠다 ㅋ
아마도 양고기의 그 특유한 비린내를 없애기 위함과 뭐 특성상 소화를 돕거나..
드뎌 화로 아래로 숯이 두점(?) 들어오고
꼬치가 올려진다.
음.. 생긴건 꼭 닭꼬치 같구나..
그맛이 궁금하다.
양고기에는 사실 내게 안좋은 기억이 하나 있다.
몇년전 인도여행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행의 막바지 두달쯤 되었을때 였던거 같다.
돈도 다 떨어지고, 배도 고팠고, 몸도 여의치 않았을무렵 저녁을 먹기위해
5층이나 되는 루프탑 레스토랑 까지 겨우 겨우 걸어 올라가서 시켰던 머튼 커리
돈은 없지만 속까지 비어서는 안될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과 조금 비싸더라도 좋으걸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컸는지도 모른다.
난 머튼(mutton)이 양고긴지 몰랐다. 무지했었다.
지금이야 스마트 폰으로 띵띵 검색해보면 나오겠지만 그땐 무겁게 들고간 전자사전을 저녁식사때 까지 가져나갈일은 없었으니 말이다.
가격이 다른것들 보다 비싸긴 해도 뭐 인도의 야채나 치즈쯤 되는줄 알았다
머트커리를 시켜놓고 한참뒤에 커리 특히 고기에서 비린내가 나고 너무 질겨서 웨이터에게 짧은 영어로 물어봤었다.
"미안한데 이고기 이름이 뭔가요?"
"머튼"
"머튼이 뭔가요?^^;;"
겨우 그게 양고기라는걸 알았을때.. 헉! 갑자기 양이 북실북실한 털들이 상상이 되면서
배가 무지 고팠음에도 불구하고 그 비린내와 질기고도 질긴 고기를 남기고 나오면서 울었다.
그리고 룸으로 돌아와서 검색해보고 또 한번더 깜놀했다
머튼은 늙은 암양이다. 늙은, 질긴....^^;;
그리고 결심했다. 다신 죽어도 양고기를 안. 먹. 는. 다!!
근데 지금 난 먹. 는. 다.
것도 아주아주맛있게 ㅋ
닭꼬치에 비해서 약간 질감이 있긴 하지만 부드럽고 맛난다.
그리고 우리의 출출함을 달래줄 온면
국수라고 하기엔 매콤했고 그렇다고 짬뽕에 비해선 연한 국물이라고 해야 할까..
면도 알맞게 익혀져서 맛있었다.
영 조명이 어두워서 맛나보이진 않지만 ㅋ
양꼬치를 먹은후 낙엽살도 추가로 먹어본다. 왠지 갈비살은 질길것 같아서..
근데 미각이 둔한 나는 그맛이 그맛이고 그 질감이 그 질감이다 ㅋ
분명한건 기대이상으로 맛있다
또 와야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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