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여행 2박3일 일정
낙안읍성 - 벌교성당 - 사의재 - 윤선도 유물전시관, 녹우당 - 두륜산 대흥사 - 땅끝마을 땅끝탑
- 보길도 (망끝전망대, 공룡알해변, 예송리해돋이, 곡수당, 낙서재, 세연정) - 땅끝성당 - 미황사 - 김남주시인생가
- 설록 강진다원 - 월남사지삼층석탑 - 영암한옥마을 - 백련사 - 강진만 - 장흥토요시장 (장흥삼합)
보길도 윤선도 원림 세연정
전라남도 완도군 보길면 부황리 57
☎ 061-555-5559
윤선도의 혼이 숨쉬는 곳 보길도
윤선도 하면 떠오르는 '어부사시사' 그는 노래를 통해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았다고 평가된다.
그 아름다운 노래가사를 탄생시킨곳이 바로 이곳 보길도와 그 중심에 자리한 세연정이다.
조선중기 문신이며, 시인이였던 윤선도가 보길도를 만난것은 1637년 그의 나이 51세때 일이다.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났을때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피난을 하고, 왕의 가족은 강화도로 피신했다.
이 소식을 들은 윤선도는 집안의 노복들을 이끌고 강화를 향해 진군하지만, 결국 인조가 청나라 태종에게 남한산성에서 무릎을 꿇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욕되다 생각해 영영 세상을 보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뱃머리를 돌려 제주도로 향한다.
그 뱃길중 태풍을 맞나 우연히 보길도에 떠내려 오게 되고, 이곳의 금빛 모래, 울창한 원시림등 수려한 풍광에 매료돼 머물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 그는 보길도에 감격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하늘이 나를 기다려 이곳에 멈추게 한것이다." (윤위 보길도지 中)
그렇게 윤선도는 보길도에서 51세부터 13년간을 머물며 글과 마음을 다듬었다.
그의 시 문학이 빛을 발한것도 바로 이무렵이다.
수많은 아름다운 노래들과 그가 섬안에 바위와 산봉우리에 붙힌 이름들은 아직도 남아있다고 한다.
그가 보길도에서 지는 건축물은 20여곳이 넘는다.
윤선도가 시를 짓거나 책을 읽었던 섬 안에 가장 높은 격자봉 아래 위치한 '낙서재'
낙서재를 건너 개울가에 연못을 파고 집을 세워 '곡수당' 이라고 하고.
그 건너 산중턱 위에 집을 지어 '동천석실'이라고 하고,
그외에도 여러 건축물들이 있지만 특히나 윤선도가 5년여간을 공들여 만든 정자 세연정은
계곡 동북쪽에 세워 책을 읽고 뱃놀이도 하며 자연과 벗을 삼았던 그의 놀이터 였던 셈이다.
닭울음 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깬 윤선도는 독서를 하고 후학들을 가르치다
오후가 되면 술과 음식을 담아 가마를 타고 무희와 함께 세연정으로 향했다는 기록이있다.
악공들의 연주소리에 인공의 연못사이로 작은 배를 띄워 무희들의 노래를 들으며 술과 음식을 즐겼을 것이다.
윤선도 원림 세연정으로 들어가기 위해 1,000원의 관람권을 샀다.
예전이랑 입구가 달라져 있었다.
얼마전에 리모델링을 한모양이다.
윤선도가 노닐던 놀이터로 향하는 기분도 좋은데 하늘까지 파랗게 빛나고 있었다.
모퉁이를 돌아서자 마자 마주하게된곳
파란하늘이 푸른 물속에 비쳐 아름다움을 뿜어 내고 있었다.
이러니.. 이러니 윤선도가 반하지 않고 어찌 즐기지 않을 수가 있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세연정의 조감도를 보자면 이러하다.
세연정을 중심으로 봐야 할 꺼리들이 꽤 많다.
세연정 으로 가는 길목에는 윤선도의 또 다른 벗들이 있다.
수면위로 올라와 저마다 제위치를 지키고 있는 바위들이다.
이른바 칠(七)암 이라 불리는 일곱개의 그의 벗들
가장 눈에 띄는 이바위의 이름은 혹약(惑躍)암 이다.
망설일 혹, 뛰어오를 약 이름 그대로 뛸듯 하면서 아직 뛰지 못하고 그대로 있다는 이름이란다.
정말 고개를 치켜들고 뛸준비를 하는것 같았다.
그리고 그 옆에 사투암
사투암 (射投)암
쏠 사, 던질 투 로 '옥소대'를 향해 활을 쏘는데 발 받침 역활을 하였다고 전해지는 바위란다.
실제로 연못쪽이 들려진 모습이다.
이 들려진 곳에 발을 딛고 관녁을 향해 쏘았다는 전설이 전해오고있다고..
비홍교(飛 虹僑)
조감도에는 없었던 비홍교 이정표다.
예전에 세연정 서쪽, 제방 동쪽에는 겨우 한칸 정도 넓이의 공간에 물이 고여있고
그 중앙에는 거북이가 엎드린 형상을 한 바위가 있었단다.
세연정으로의 진입은 바로 이 거북처럼 생긴 암석 위에 설치된 다리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다리가 비홍교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 비홍교 자리에는 잡석을 쌓아 그 흔적을 찾아 보기 힘들다고 한다.
<동대>
<서대>
왼편 등대에선 주로 남자 악사들이 연주를 하고,
오른편 서대에선 기생무희들이 춤 추는 것을 감상했다고 한다.
그리고 가장 아름답게 빛나고 있는 회수담
회수담(回水潭)은
보길도 격자봉 아래 부용동 계곡에 흐르는 맑은 물을 막아 큰 못을 이루어서 '세연지' 라고 했고,
그 세연지의 물을 끌어 들여 만든 인공연못이다.
회수담위로 하늘이 떠있다.
그 푸른빛이 어찌나 이쁘던지 내내 내려다 보았네
이 회수담에는 과학이 숨어 있는 곳이다.
물이 들어오는 계담 쪽의 수구는 5개의 구멍을 뚫었고
회수담에서 물이 나가는 배수구는 3개의 구멍을 뚫은 구조를 하고 있단다.
이른바 오입삼출 기법이 연못을 만드는데 도입되었다고 한다.
이 구조는 들어오는 물의 양과 나가는 물의 양을 조절해 연못의 수위를 자연스럽게 조절하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물이 참 곱기도 하다. ㅋ
그리고 이곳에 온 이유 이기도 한
바로 세연정이다.
나무 틈새로 보이는 세연정의 모습이 더 신비로워 보인다.
윤선도가 그토록 사랑했던, 신선들의 놀이터 같았을 그때의 풍경이 그대로 느껴지는듯 하다.
세연정은 자연속에 만들어진 비밀정원 같았다.
세연이란 주변의 경관이 물에 씻은듯 깨끗하고 단정해 기분이 상쾌해지는 곳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세연정 편액
세연정에는 각방향별로 다른 이름의 편액을 달았다고 '보길도지'는 전한다.
고산의 5대 손인 윤위가 1748년 보길도를 답사하고 기록한 '보길도지'에는 이런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고산이 1637년 보길도에 들어와 부용동에 발견했을때 지은 정자인 '세연정'은 원래 한 간 정자로, 용도는 유희의 장소로 쓰였다고 한다.
편액도 정자의 각 방향에 각기 다른 이름의 편액을 걸었는데
중앙에는 세연정 ,남쪽에는 낙기란, 서쪽에는 동하각, 동쪽에는 호광루 라고 편액을 걸었고,
또 서쪽에는 칠암헌 이란 편애을 따로 걸었다고 한다...
지금의 정자는 1989년 발굴 조사를 하고, 1992년에 복원을 하였는데
관계자들은 발굴당시의 추정과는 다른 형태로 지어졌다고 말한다.
정자가 너무 크게 지어져서 기단의 크기, 연못의 규모 등 여러가지 면에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구석구석 그때의 이야기들을 그대로 머금은듯..
은은한 분위기가 넘실 거리는 곳..
<어부사시사>
봄노래
앞바다에 안개걷고 뒷산에 해비친다
배띄워라 배띄워라
썰물은 물러가고 밀물이 밀려온다
찌그렁 찌그렁 어사와
강촌 온갖 고지 먼 빛이 더욱 좋다.
날이 덥도다 물위에 고기떳다
닻들어라 닻들어라
갈매기 둘씩둘씩 오락가락 하는구나
찌그렁 찌그렁 어사와
낚시대 쥐고 있다 탁주병 실었느냐.
동풍이 건듯부니 물결이 곱게닌다
돛달아라 돛달아라
동호를 돌아보며 서호로 가자구나
찌그렁 찌그렁 어사와
앞산이 지나가고 뒤산이 나아온다.
우는 것이 뻐꾸이가 푸른 것이 버들숲가
배저어라 배저어라
어촌 두어집이 안개속에 들락날락
찌그렁 찌그덩 어사와
마알간 깊으늪에 온갖고기 뛰노나다.
고은볕이 쬐였는데 물결이 기름같다
저어라 저어라
그물을 내려놓아랴 낚시를 놓을일일까
찌그덩 찌그덩 어사와
어부가에 홍이나니 고기도 잊겠노라.
석양이 기울었으니 그만하여 돌아가자
돛내려라 돛내려라
안류정화는 구비구비 새롭구나
찌그덩 찌그덩 어사와
정승을 부러할까 만사를 생각하랴.
방초를 밟아보며 난지도 뜯어보자
배세워라 배세워라
일엽편주에 실은 것이 무엇인고
찌그덩 찌그덩 어사와
갈때는 안개뿐이요 올 때는 달이로다.
취하여 누었다가 여울아래 내리겠다.
배매어라 배매어라
낙홍이 흘러오니 도원이 가깝도다
찌그덩 찌그덩 어사와
인세홍진(人世紅塵)이 얼마나 가렸느냐.
낚시줄 걷어놓고 봉창( 窓)의 달을보자.
닻내려라 닻내려라
하마 밤들거냐 자규소리 맑게난다.
찌그덩 찌그덩 어사와
남은 홍이 무궁하니 갈길을 잊었도다.
내일이 또 없으랴 봄밤이 잠깐새리
배붙여라 배붙여라
낚대로 막대삼고 사립문을 찾아보자
찌그덩 찌그덩 어사와
어부생애는 이럭저럭 지낼래라.
여름노래
궂은비 멎어가고 시냇물이 맑아온다.
배띄워라 배띄워라
낚대를 둘러매니 깊은홍을 금하지 못하겠다
찌그덩 찌그덩 어사와
연간첩장은 뉘라서 그려낸고.(烟江疊 )
연잎에 밥싸두고 반찬을링 장만마라
닻들어라 닻들어라
푸른삿갓 쓰고 있다 비옷은 가져오냐
찌그덩찌그덩 어사와
무심한 백구는 내가쫓는가 제가쫓는가.
마름잎에 바람나니 봉창이 서늘하네
돛달아라 돛달아라
여름바람 정할소냐 가는대로 배시켜라
찌그덩 찌그덩 어사와
북포남강이 어디아니 좋을소냐
물결이 흐리거든 발을씻다 어떠하리
저어라 저어라
吳江(오강)에 가자히니 千年怒濤(천년노도) 슬프도다
찌그덩 찌그덩 어사와
楚江(초강)에 가자하니 魚腹忠魂(어복충혼) 낚을세라
만류녹음 버린곳에 일편태기(一片苔磯) 기특하다
저어라 저어라
다리에 이르거든 어인쟁도(漁人爭渡) 허물어라
찌그덩 찌그덩 어사와
학발노옹(鶴髮老翁) 만나거든 뇌택양거(雷澤讓居) 본을받자
긴날이 저무는줄 흥에미쳐 모르도다
돛내려라 돛내려라
돛대를 두드리고 수조가를 불러보자
찌그덩 찌그덩 어사와
뱃노래 가운데 만고심(萬古心)을 그누가알까.
석양이 좋다마는 황혼이 가깝도다
배세워라 배세워라
바위위에 굽은길 솔아래 비껴있다
찌그덩 찌그덩 어사와
푸른나무 꾀꼬리소리 곳곳에서 들려온다.
모래위에 그물넣고 벼랑아래 누어쉬자
배매어라 배매어라
모기를 밉다하랴 쇠파리와 어떠하니
찌그덩 찌그덩 어사와
다만한 근심은 상대부 들을세라.
(桑大夫 : 상대부는 소인을 지칭)
밤사이 풍랑을 미리어이 짐작하랴
닻내려라 닻내려라
야도횡주(野渡橫舟)를 그누가 일럿는고
찌그덩 찌그덩 어사와
간변유초(澗邊幽草)도 진실로 어엿쁘다.
와실(澈室)을 바라보니 백운이 들러있다
배붙여라 배붙여라
부들부채 가로쥐고 돌밭길로 올라가자
찌그덩 찌그덩 어사와
어옹이 한가터냐 이것이 구실이라.
가을노래
물외(物外)에 깨끗한일 어부생애 아니더냐
배띄워라 배띄워라
어옹을 웃지마라 그림마다 그렸더라
찌그덩 찌그덩 어사와
사시흥이 한가지나 추강이 으뜸이라.
수국(水國)에 가을이드니 고기마다 살져있다
닻들어라 닻들어라
만경징파(萬頃澄波)에 싫토록 놀아보자
찌그덩 찌그덩 어사와
인간을 돌아보니 멀수록 더욱좋다.
백운이 일어나고 나무끝이 흐느낀다
돋달아라 돋달아라
밀물에는 서호가고 썰물에는 동호가자
찌그덩 찌그덩 어사와
흰마름 붉은여뀌꽃은 곳마다 볼만하다.
기러기 떠있는 밖에 못보던산 뵈는구나
배저어라 배저어라
낚시질도 하려니와 취한 것이 이홍이라
찌그덩 찌그덩 어사와
석양이 비취니 천산(千山)이 비단수 놓음같다.
은순옥척(銀盾玉尺)이 몇이나 걸렸느냐
저어라 저어라
노화(蘆花 : 갈꽃)에 불을 붙여 골라서 구워놓고
찌그덩 찌그덩 어사와
질그릇병을 기울여서 박구기에 부어다오.
옆바람이 고이부니 달아놓은 돛이 돌아온다.
돛내려라 돛내려라
명색(瞑色)은 나아오되 청흥은 멀었도다
찌그덩 찌그덩 어사와
홍수청강(紅樹淸江)이 싫지도 않구나.
흰이슬이 내리는데 밝은 달이 돋아온다
배세워라 배세워라
봉황루 아득하니 청광을 누굴줄고
찌그덩 찌그덩 어사와
옥토끼 찧은약을 호객(豪客)에게 먹이고자.
하늘땅이 제각긴가 여기가 어디메뇨
배매어라 배매어라
바람먼지 못미치니 부채질은 무엇하리
찌그덩 찌그덩 어사와
들은말이 없었으니 귀씻어 무엇하리.
옷위에 서리오되 추운줄을 모르겠네
닻내려라 닻내려라
낚싯배가 좁다하나 부세와 어떠하니
찌그덩 찌그덩 어사와
내일도 이리하고 모래도 이리하자.
솔숲사이 집에가서 새벽달을 보자하니
배붙여라 배붙여라
공산낙엽에 길을어찌 알고볼고
찌그덩 찌그덩 어사와
흰구름 따라오니 입은옷도 무겁구나.
겨울노래
구름걷은 후에 햇볕이 두텁구나
배띄워라 배띄워라
천지가 얼었으나 바다만은 여전하다
찌그덩 찌그덩 어사와
끝없는 물결이 비단을 편 듯이 하여있다.
낚시대 손질하고 뱃밥을 박았느냐
닻들어라 닻들어라
소상동정(瀟湘洞庭)은 그물이 언다한다
찌그덩 찌그덩 어사와
이때에 낚시하기 이만한데 없도다.
얕은바다 고기들이 먼곳으로 다갔으니
돛달아라 돛달아라
잠깐 날좋을 때 바탕으로 나가보자
찌그덩 찌그덩 어사와
미끼가 좋으면 굵은 고기 문다한다.
간밤에 눈갠후에 경물(景物)이 달라졌구나
저어라 저어라
앞에는 유리바다 뒤에는 천첩옥산
찌그덩 찌그덩 어사와
선계인가 불계인가 인간이아니로다
그물낚시 잊어두고 뱃전을 두드린다
저어라 저어라
앞개를 건너고자 몇번이나 생각했나
찌그덩 찌그덩 어사와
알 수 없는 된바람이 행여아니 불어올까.
자러가는 까마귀 몇마리나 지나갔냐
돛내려라 돛내려라
앞길이 어두우니 저녁눈이 자자졌다.
찌그덩 찌그덩 어사와
아압지(鵝鴨池)를 누가쳐서 부끄러움이 씻어볼까.
붉은 벼랑 푸른벽이병풍같이 들렀는데
배세워라 배세워라
크고좋은 물고기를 낚으나 못낚으나
찌그덩 찌그덩 어사와
외로운배에 삿갓쓰고 흥에겨워 앉았노라.
물가에 외로운솔 혼자어이 씩씩한고
배매어라 배매어라
머흔구름 원망마라 세상을 가려준다
찌그덩 찌그덩 어사와
파도소리 싫어마라 세상의 시끄런소리 막는도다.
창주오도(滄洲吾道)를 옛부터 일럿드라
닻내려라 닻내려라
칠리(七里)여울에 양피옷입은 그는 어떻던고
찌그덩 찌그덩 어사와
삼천육백일 낚시질은 손곱을 때 어떻던고.
어와 저물어간다 쉬는 것이 마땅토다
배붙여라 배붙여라
가는눈 뿌린길에 붉은꽃 흩어진대 흥치며 걸어가서
찌그덩 찌그덩 어사와
눈오는밤 달이 서산을 넘도록 송창에 기대어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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